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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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준케이의 목표는 이뤄졌는가

기사입력 2016.08.11 06:5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알리고 싶어요. 무슨 음악을 하는지, 어떤 노래를 하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원 순위는 개의치 않아요. 첫 술에 배부르려 하지 않겠습니다." 

2PM 준케이가 9일 0시 국내 첫 솔로앨범 'Mr. NO♡' 타이틀곡 'Think About You' 발표 직전 언급한 목표다. 아직 자신의 활동명을 '준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만큼, 아티스트 준케이와 그의 음악색을 알리고 싶다는 각오였다. 

음원 순위에 개의치 않겠다 했지만, 사실 그 결과가 아쉽긴 하다. 실험적인 피비 알앤비 장르가 아직 대중의 공감을 대번에 이끌어내긴 어려웠던 모양이다. 실제로도 준케이의 음악은 생소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수 차례 JYP 모니터 요원들에 의해 반려됐다. 하지만 준케이는 자신의 음악 개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며 솔로 앨범 발표를 추진했다. 

하지만 음원 순위로 재단할 수 없는, 준케이에겐 더없이 반가울 소기의 성과 역시 존재한다. 적어도 그의 음악을 들은 이들은 절대적으로 호평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스스로 코드를 짚고, 비트를 찍고, 멜로디를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며 곡을 만드는 아이돌은 지코 준케이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 준케이는 그렇게 앨범을 자체제작해 만든 뒤 호평까지 동시에 거둬들였다. 팬들이 아니고서야 몰랐던 음악적 재능이 미약하게나마 대중에 알려진 것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NO LOVE'를 비롯, 타이틀곡 'Think About You', 그동안 그가 앨범을 통해 선보였던 'SUPERMAN', 'TRUE SWAG' 등만 들어봐도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일본 음반 및 국내 앨범 수록곡으로 나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의 퀄리티다. 대중성 구축의 실패로 볼 수만은 없는게, 2PM의 '미친거 아니야'와 '우리집' 역시 준케이의 곡이다. 

어쨌든 준케이는 JYP 입사 12년 만에 국내 첫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색을 가감없이 드러냈고, 세련된 음악은 어렵게 느껴질지언정 퀄리티만큼은 여느 음악과 겨뤄도 부족함 없다. 그의 목표는 분명 이뤄졌다. 준케이의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JYP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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