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시 '그곳'에 발을 딛는다. '운명의 땅' 고척돔이다.
KIA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KIA에게 넥센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NC를 상대로는 5승 6패로 선방하며 지난 2년간의 열세를 어느정도 만회했지만, 두산전 4승 10패에 이어 넥센전 상대전적은 1승 9패로 최악에 가까웠다. 그나마도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게 넥센전 승리의 전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독 넥센만 만나면 경기가 꼬인다. 그동안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넥센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하는 경기도 있었지만, KIA가 수비 실책이나 볼넷 등 스스로 놓은 덫에 걸려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 김기태 감독도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팀이나 상대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느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 선수들은 넥센전에서 부담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적진'인 고척돔은 더욱 낯선 환경. 실내 구장인만큼 고척돔의 환경은 분명히 어느정도 적응이 필요하다. 잔디 특성상 타구의 빠르기나 플라이볼의 판단 등이 야외 구장과는 세밀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민한 선수들에게는 경기 도중 집중한 상황에서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한 KIA는 7연승 후 잠시 주춤했지만, 2연패 이상은 빠지지 않으면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타선은 10일 두산전에서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트릴 정도로 여전히 뜨겁다. 더군다나 11일 선발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KIA는 현재까지 고척돔에서 6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전 유일한 1승은 광주 홈에서 거둔 승리다. 고척돔에서 치를 올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KIA는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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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