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그날들'이 또 한 번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25일부터 관객을 찾는다.
2013년 초연한 '그날들'은 '부치지 않은 편지',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故 김광석의 명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1992년과 2012년의 청와대 경호실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 사라졌던 경호원 동기인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회 더 뮤지컬어워즈, 제19회 한국 뮤지컬 대상, 제7회 차범석희곡상, 제2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2014 대구 국제 페스티벌 딤프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장유정 연출은 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A 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 연습실 공개에서 초연, 재연과 다른 점에 대해 "극장이 바뀌어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 연출은 "예전에는 영상이 많이 사용됐는데 이번에는 아날로그적으로 실제 나무가 등장한다. 영상으로 표현됐던 것이 나무로 표현되고 나무 속에 있는 방처럼 보일 것이다. 전체 프레임 또한 좀 더 청와대의 느낌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영이가 죽었던 산을 예전에는 한 번 썼는데 지금은 앞산과 뒷산을 쓴다. 앞과 뒤가 이승과 저승으로 나뉜 상태다. 그런 부분들이 작지만 디테일하게 나타날 것 같다. '부치지 않은 편지'에는 이미지가 중요한 장면이어서 우산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장례 행렬, 관 등 구체적인 장면으로 바뀌었다. 젊은 배우들도 들어오고 액션신도 남성스럽고 드라마틱하게 추가했다. 대극장에 걸맞도록 극적이고 강력한 파워풀한 에너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 민영기, 오만석, 지창욱, 오종혁, 이건명, 이홍기, 김지현, 신고은, 서현철, 이정열, 김산호 등이 캐스팅돼 막판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열린 프레스콜에서 액션과 연기, 노래 등을 앙상블과 함께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장 연출은 "유준상 등 초연 때의 배우들이 대들보처럼 자리를 잡아줬다. 재연 때의 이건명, 김지현, 삼연 때는 이홍기, 민영기 등이 합류했다. 새롭게 바뀌는 것이 아닌 아니라 점진적으로 살이 덧붙여졌다"고 말했다.
장 연출은 "정학 역의 오만석, 민영기 유준상이 조금씩 다르다. 매치에 따라 '케미'가 달라진다. 유준상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귀엽다. 네 분 중에 가장 영(Young)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20대의 역할과 40대 역할을 하는데 20대 역할에서 가장 어리게 보인다. 극장에서 하는 무대 연기에서 리얼함보다는 어떤 부분을 잡아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준상은 리얼감을 잘 잡아낸다"고 칭찬했다.
이어 "민영기는 액션을 굉장히 잘한다. 막내답게 몸이 가뿐한 것 같다. 무영 역의 지창욱은 디렉션을 하기 전에 말하지 않아도 해낸다. 이 작품에 애착이 많고 무영이란 배우를 자기화시키는데 노력했다. 삼연 때는 날아다니는 수준이다. 오종혁은 노래를 너무 근사하게 잘 부른다"고 덧붙였다.
또 "이홍기는 비밀이다. 깜짝 놀랄 것이다. 뭘 잘하는지는 비밀이다"고 예고해 이홍기를 웃게 했다.
장 연출은 "이정열은 제일 노래 잘하는 배우이고 서현철은 코믹한 연기를 가장 잘 하는 배우다. 신고은과 김지현은 제일 예뻐서 뽑았다. 김지현은 연기가 깊이 있다. 신고은은 오디션에 들어오자마자 다른 배우는 볼 것 없다고 생각 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한다"고 추켜세웠다.
유준상은 오만석, 이건명, 민영기와 함께 냉정한 원칙주의자 무영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초연 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김광석의 노래, 청와대 경호실 배경, 20대와 40대 역할을 한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항상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 작품이고 그런 느낌이 관객에게도 전달될 것 같다.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기, 손승원과 함께 무영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오종혁은 "군대를 전역하고 이틀 만에 연습을 시작했던 작품이다. 군대에 가기 2년 전에 공연을 처음 시작해 배우라는 인식을 가지기 전이었다. 배우로 다
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을 때 대본을 받았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 내게는 가장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자각하게 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한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홍기는 "처음 한국에서 뮤지컬을 하는데 대본을 받고 어머님이 제일 먼저 좋아해 주셨다. 어머님이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작품을 사랑하신다. 사실 무영이가 멋있다. 과연 내가 무영 역을 하면 어떨까 했다. 밝고 자유로운 캐릭터여서 열심히 하면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도전하게 됐다. 연습은 얼마 전에 활동 끝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와 '일밤-복면가왕'의 패널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신고은은 꿈의 무대였다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녀를 연기하는 신고은은 "'그날들'의 그녀는 너무 하고 싶었던 역할이다. 지금도 힘든데 그녀라는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생활도 바꾸고 있다. 외로운 캐릭터여서 친구들과 약속을 하나도 안 잡고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연극을 하다가 생활고에 시달려서 방송에 나오게 됐다. '그날들'은 특별한 꿈의 무대였다. 무대 연기하면서 관객 분들과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꿈을 이뤘다. 너무 행복하다"며 솔직하게 밝혔다.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