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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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줌인] '철옹성' 마롱을 뒤흔든 정영식의 반란

기사입력 2016.08.09 06:2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남자 탁구 마롱(28,중국)은 역대 최고 반열에 거론된다. 현재 함께 활동하는 선수 중에는 적수가 없어 얀 오베 발트너, 공링후이, 류궈량 등 옛 정상에 섰던 이들과 비교된다. 

마롱에게 2016 리우올림픽은 아주 중요하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그랜드파이널,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한 마롱으로선 유일하게 없는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마롱의 금메달은 당연해 보였다. 마롱은 올해도 한국 오픈과 카타르 오픈 등을 우승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그런 마롱을 정영식은 끝까지 물고늘어졌다. 마롱의 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영식은 초반 2게임을 먼저 따낼 정도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영식은 마롱을 공략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백핸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마롱을 당황시켰고 분위기를 잡으면 기세를 끌어올리며 점수를 챙겼다. 



마롱을 줄기차게 뒤흔들었다. 두 게임을 먼저 따낸 뒤 전열을 가다듬은 마롱에게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정영식은 포기하지 않았다. 흔히 앞서다 주도권을 내주면 흔들릴 법도 한테 6세트서 보여준 모습은 상당한 기백이 담겨있었다. 

마지막 6세트에서는 먼저 10점 고지를 밟으며 마롱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아쉽게도 마롱의 진가가 막판에 발휘되면서 분패했지만 정영식은 마롱을 뒤흔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마롱도 정영식을 어렵사리 따돌린 뒤 큰소리로 함성을 지른 대목에서는 '큰산을 넘었다'는 안도가 담겨있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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