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2014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가 기적을 일으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6~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뒤 LG는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LG는 지난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스윕을 달성했다.
후반기 LG는 11승 7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리그 승률 1위(승률 6할1푼1리)다. 7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린 LG는 4위 SK 와이번스를 두 경기 반 차로 추격하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펼쳐지고 있는 KBO 리그에서 LG는 단연 돌풍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14년 LG는 기적의 팀이었다. 당시 꼴찌까지 주저앉았던 LG는 양상문 감독이 구원 투수로 등판해 반등을 만들며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다. 당시 LG는 승패마진이 -16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와는 멀었던 팀이었다.
그러부터 2년이 지난 지금, LG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선발진이 반등함과 함께 팀 타선이 뒤를 받치며 LG는 안정감있는 경기력을 펼쳐내고 있다. 후반기 LG는 팀 타율 3할1푼2리(2위), 팀 평균자책점 4.90(3위)를 기록하고 있다.
히 선발진의 안정감은 LG를 미소짓게 한다. 데이비드 허프를 꼭지점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은 4연속 위닝시리즈의 1등 공신이었다. 허프는 올 시즌 5경기(4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후반기 5선발 자리를 꿰찬 임찬규는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두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선발 마운드 안정에 공헌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헨리 소사(평균자책점 4.32), 우규민(평균자책점 3.38), 류제국(평균자책점 4.24)도 후반기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LG는 투수의 팀이었다. 2014년과 2015년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각각 4.58(3위), 4.64(2위)였다. 위기를 극복하고 결정적인 순간 마운드가 살아난 LG가 2016년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타선도 해줄 선수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지환(타율 3할1푼7리)과 유강남(타율 3할1푼9리), 박용택(타율 3할3푼8리), 손주인(타율 3할7푼5리), 임훈(타율 3할1푼4리), 정성훈(타율 3할8리) 등 주축 타자들이 후반기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난세 영웅' 김용의는 후반기 타율 3할7푼7리를 기록하며 팀 내 수위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LG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는 것이다. LG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4.75(5위)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LG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불펜 계투는 김지용이다. 그는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을 소화했다. 핵심 키로 자리잡은 김지용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LG의 과제로 떠올랐다.
다행스러운 점은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후반기 4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믿음직한 클로저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진해수와 윤지웅도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LG는 공격에서 히메네스와 채은성이라는 전력을 잠시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여러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LG가 8~9월 마지막 스퍼트로 꿈꾸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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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