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천만 돌풍의 중심에는 좀비 그리고 이들의 몸짓을 리얼하게 표현한 박재인 안무가가 있었다.
지난 7월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흥행 가도를 달리며 2016년 첫 천만관객 돌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달리는 부산행 KTX를 배경으로 독특한 비주얼의 좀비가 출연하는 재난 블록버스터는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신선하면서도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던 '부산행'은 결국 천만 고지를 점령하며 여름 스크린을 장악했다.
'부산행'에서는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등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좀비들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연기를 보였다. 좀비의 표현에는 숨은 공신 박재인 안무가가 있었다.
'곡성'(감독 나홍진)의 참여로 많은 화제가 됐던 박재인 안무가는 '부산행'에서도 그 저력을 발휘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영화 속 좀비의 관절이 꺾이는 몸짓 등을 만들어내고 좀비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지도하며 실감나는 제3의 주인공 좀비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
영화를 본 이들은 좀비들의 실감나는 모습에 CG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비들의 모습이 직접 연기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놀라움을 그린 박재인 안무가는 어떻게 좀비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박재인 안무가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에 "'월드워Z'를 보고 이런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부산행'의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너무 좋았고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부산행'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보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좀비를 연령대, 성별, 움직임의 속도 등으로 크게 분류한 뒤 그들이 등장하는 장소별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지만 소리에 예민한 좀비의 특성 상 이들이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도 연구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연상호 감독님이 요구했던 점은 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사람이 걷는 동작이 아닌 다른 모양으로 걸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래서 사람과 다르면서도 빠른 감염자로 나오길 바랐다"고 좀비를 표현하고 그들에게 안무를 지도한 포인트를 말했다.
이처럼 박재인 안무가는 좀비들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만들며 촬영 6개월 전부터 고군분투했다. 박재인 안무가의 노력은 CG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자연스러웠으며 강렬한 인상으로 자리매김 했다.
리듬체초 선수 출신이었던 박재인 안무가는 '댄싱퀸'을 시작으로 영화 속 안무에 참여하게 됐다. '곡성'과 '부산행'을 통해 새로운 '보디 무브먼트 컴포저'의 존재감을 알린 박재인 안무가는 "귀신, 동물 등 사람이 아닌 그 외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다"는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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