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에 경고등이 켜졌다.
두산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5-7로 패배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정재훈의 이탈이다.
4-5로 한 점 뒤진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첫 타자 박용택이 친 타구에 오른쪽 팔뚝에 맞았다. 공을 던지는 손인 만큼 정재훈은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왼손으로 송구를 시도했지만, 이내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현승과 곧바로 교체된 그는 아이싱 치료를 받은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 X-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전완부 척골 골절로 밝혀졌다. 두산 관계자는 "4일 추가적으로 검진을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골절상인 만큼 최소 2달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 팔인 만큼,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도 필요하다.
정재훈은 올 시즌 46경기에 나와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3홀드를 현재 홀드 부문 1위 기록이다. 비록 5개의 블론 세이브가 있었지만, 정재훈이 마무리 투수 이현승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면서 두산은 초반 질주를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7월 8경기에서 6이닝동안 6실점을 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왔지만 두산 마운드에서 정재훈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특히 전반기 5.06이었던 두산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에 6.45로 크게 치솟았다. 정재훈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최근 윤명준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2군에 내려가있던 함덕주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9월이 되면 홍상삼, 이용찬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정재훈 개인으로도 이번 부상은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장원준을 FA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12년 동안 두산 선수였음에도 딱 1년의 부재로 우승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두산에 돌아왔을 때 정재훈은 "우승하고 싶다"라는 말로 아쉬움과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이 1위 질주를 달리면서 창단 2연패의 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재훈은 다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아쉬운 공 한 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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