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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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9회, 왜 정우람 대신 카스티요였을까

기사입력 2016.08.03 06:00 / 기사수정 2016.08.03 02: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그리고 5경기 연속 실점. 더 확실히 잡겠다는 계산이 밑바탕이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가 2일 느낀 패배의 쓰라림은 보통의 1패 그 이상이였을 것이다. 한화는 2일 광주 KIA전에서 9-10으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회 난타전 이후 경기 중반 흐름을 잡았지만 필요할때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끝내기 안타때 비록 어려운 타구이더라도 2루수 정근우가 잡아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뒤로 하더라도, 한화의 투수 교체에는 미련이 남을 수도 있다. 

한화는 9-8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정규 이닝 마지막 수비에 돌입했다. 선발 윤규진이 물러난 후 송창식과 권혁을 차례로 투입했던 한화 벤치는 9회말 등판할 네번째 투수로 파비오 카스티요를 선택했다. 다소 놀라운 결정이다. 

1점차 세이브 상황인만큼 연투를 했거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하는게 보통이다. 더욱이 카스티요는 나흘 전인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했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카스티요는 4일 KIA전 선발로 예상됐다.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1년 중 1,2차례는 가장 긴박한 상황때 선발 투수가 등판 이틀전 중간 계투로 투입돼 정해진 투구수를 던지는 '아르바이트'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선발 등판 이틀전에 하는 불펜 피칭을 실전 경기로 옮겨하는 것이다. 팀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와중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가 생기면 종종 발생하는 경우다.

물론 한화는 조금 예외인 팀이다. 2경기 연속 선발 등판, 중간 계투로 투구한 다음날 선발 등판 등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 고정 관념을 깨는 운용을 해왔다. 김성근 감독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특히 카스티요는 올 시즌 KIA 타선을 한번도 상대해보지 못했다. 올해 KIA가 SK 라라를 비롯해 처음 본 외국인 투수들에게 유독 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150km 후반의 빠른공을 던지는 카스티요가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선다. 

하지만 카스티요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것은 또다른 이면을 보게 한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최근 등판 경기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10세이브를 거둔 정우람은 최근 등판했던 5경기에서 연속 실점이 있었다. 3.09로 7월을 맞이했던 평균자책점은 4.02까지 치솟았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직후 2경기에서 연거푸 패전 투수가 되며 고민을 안겼다. 김성근 감독이 박빙의 상황에서 정우람 대신 카스티요를 먼저 선택한 것도 이 배경에서 기인한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결국 결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날 한화의 선택은 실패였다. 카스티요가 150km 중반대 공이 몰리며 연달아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준데다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던 정우람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승리를 건네줬다.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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