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지진희가 융통성없는 원리원칙주의자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달콤한 말 한마디 없는데 묘하게 설렌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2회에는 악연으로 얼룩진 고상식(지진희 분)과 강민주(김희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번지점프 시설 관련 문제로 물에 빠졌던 강민주를 구해내 인공호흡까지 완벽하게 해낸 고상식은 원칙을 따르지 않는 드라마 촬영팀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그는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사고의 책임을 자신이 지기로 하고 모든 것을 덮었다. 후배가 책임을 져야할 문제임에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봤던 것.
자칫 융통성없이 원리원칙만 따지는 그의 모습이 '꼰대'처럼 느껴지거나 답답할 수도 있다. 실제 극중 고상식을 평하는 후배직원과 다른 이들의 평가가 그렇다. 막혀있는 사람이라는 것.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마냥 답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추운 동굴에 갇혀있는 강민주를 박력있게 구하는 모습이나 프로페셔널한 일처리는 묘하게 설레는 구석이 있었다.
달콤한 말을 건네는 대신에 원칙만을 따지며 철없는 여동생 때문에 한숨을 쉬지만 그에게서는 묘한 '아재파탈'의 냄새가 났다. SBS '애인있어요'의 최진언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한편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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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