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2연승을 달린 로맨틱 흑기사의 정체는 로이킴이였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제35대 복면가왕 결정전이 펼쳐졌다.
이날 세븐틴 도겸, 손호영,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등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불광동 휘발유가 최종 가왕 결정전까지 올랐다. 앞서 2연승에 성공했던 로맨틱 흑기사는 임재범의 '고해'를 선곡, 거친 남성미 대신 담담한 보컬로 여심을 사로잡았지만 끝내 가왕 방어에는 실패했다.
이윽고 밝혀진 그의 정체는 로이킴이었다. 로이킴은 "감사할 일 밖에 없었다"며 4주간 가왕의 자리에 있었던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면을 벗은 뒤 많은 여성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했고 그는 "이럴거면 제가 됐어야 한다"며 아쉬움섞인 너스레로 웃음을 선사했다.
로이킴은 "정말 내가 노래 부르면서 운 적도 오랜만이고 정말 감사한 일들 뿐이었다"며 "선배님들에게 좋은 말 들은 것도 행복한 일이다. 오늘 기분좋게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가왕 자리에서 내려오면서도 후련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진지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로이킴이지만 가면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속내도 전했다. 가면을 쓰고 보여줬던 장난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자신의 실제 모습과 더 가깝다는 것.
그의 탈락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유영석은 "로이킴의 목소리 자체가 좋아서 스탠다드 넘버들을 듣고 싶었다"며 그의 예상보다 이른 탈락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음악적 욕심과 열망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를 격려했다.
'일밤-복면가왕'에 로이킴이 도전하게 된 계기는 '멈추지 않기 위해서'다. Mnet '슈퍼스타K4' 우승을 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등장한 그는 "데뷔했던 모습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더 잘 부르려 집중하고 불렀다. '로이킴이 이렇게 부르는 지 몰랐다', '더 멋있어 질 것 같다'고 해주실 때마다 너무 좋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목표를 되새김질 해줬다"며 '일밤-복면가왕'에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그는 떠나지만 100만뷰를 넘어선 들국화의 '제발'을 비롯해 가왕 방어전에서 선보인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등 좋은 무대들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밤-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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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