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다시 두산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8차전 맞대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두산전 첫 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화는 두산만 만나면 힘을 내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도 "그동안 두산전 경기 내용을 보니까 3회 안에 점수를 많이 내준 경우가 많았다. 두산에게는 최상의 흐름으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되돌아 봤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초반 힘을 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한화는 1회초 3점을 몰아치면서 분위기를 가지고 왔다. 정근우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용규와 김경언이 각각 안타와 볼넷을 골라내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김태균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1회말 선발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는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초반 분위기가 완전하게 한화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회말 한 점을 내준 한화는 4회말 실책으로 뼈아픈 실점을 했다.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병살타 코스. 정근우는 2루로 들어온 유격수 하주석에게 공을 넘겨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그러나 하주석이 병살로 연결하기 위해 1루로 던진 공이 1루수를 크게 벗어났고, 결국 한화는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했다.
3-2로 여전히 한 점을 앞섰지만, 5회말 한화는 끝내 리드를 넘겨줬다. 1사 상황에서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재환과 에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오재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허경민과 김재호의 적시타로 3-6으로 역전당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6회말 2점을 더 뽑아내 승기를 굳혀갔다.
그러나 한화의 두산전 승리 의지는 강력했다. 7회초 김태균의 스리런 홈런으로 반격에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빈 손으로 물러난 한화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8-8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한화가 연장 11회초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 11회초 2사 상황에서 김경언이 두산 김성배의 직구(138km/h)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 1사부터 올라온 권혁이 11회말까지 무실점으로 지우면서 한화는 길고 길었던 올 시즌 두산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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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