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7월 선발 투수들이 너무 못했다."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류제국은 경기를 마치고 "7월 선발 투수들이 너무 못했다"라며 팀의 부진 요인을 짚었다.
전날 데이비드 허프가 17일 만에 선발 투수 승리를 가져왔고, 이튿날 류제국은 오랜만에 선발 투수가 따낸 팀의 2연승을 만들었다. 결국 두 투수의 활약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7월 첫 위닝시리즈라는 감격을 누렸다.
류제국은 "선발 투수들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고, 집중하자고 의견을 전달했다"라며 "어제(27일) 허프가 던지는 것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내 경기를 보고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LG는 시즌 전부터 바라왔던 위력있는 좌투수를 이제서야 얻었다. 양상문 감독도 "허프는 제구와 팔 스윙이 무척 좋더라"라며" 좌투수로서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기 5선발을 책임졌던 이준형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 자리를 메우고 있던 유경국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결국 2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 투수는 임찬규다. 선발 로테이션 구멍과 함께 헨리 소사와 우규민 등 해줘야될 선발 투수들이 동반 부진이 빠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26일 손 저림 증세로 조기 강판됐던 우규민은 큰 부상이 아니어서, 오는 31일(일요일)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 명의 부재도 용납되지 않는 LG의 현 상황이다.
한편, 후반기 부진에 빠진 LG는 외부적인 요인과도 싸우고 있다. 지난 28일 일부 LG 팬들은 팀 성적 부진과 감독 사퇴, 운영 방향을 놓고 청문회를 개최했다. 또한 8회 공수 교대 상황 때는 외야에서 플래카드까지 내걸며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답답함을 표현한 하나의 방식이었지만, 이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주장 류제국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감독님만큼 좋으신 분이 없다. 그래서 선수단은 더 열심히 야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생각만큼 야구가 되지 않아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오히려 팬들께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힘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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