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정우람(31,한화)의 부진, 한화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전 FA로 한화와 계약한 정우람은 일찍부터 마무리 자리를 확정지었다. 시즌 초반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등판 기회가 적었다. 4월 한달간 10경기에서 3세이브를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등판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평균 2이닝, 최대 3이닝까지 소화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4월과 5월을 순조롭게 보낸 정우람은 6월 두차례 다실점 경기가 나왔다. 6월 1일 SK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4실점 했고, 6월 19일 넥센전에서도 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정우람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9일 삼성전. 당시 2⅓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고,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열흘 휴식 후 지난 20일 kt전에 등판했지만 이번에도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최악의 결과만 남겼다.
가장 최근 등판인 28일 SK전이 현재 컨디션을 말해준다. 한화는 1회부터 3회까지 쉴 새 없이 점수를 뽑아 12-0으로 크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은 내지 못했고, 불펜 투수들의 실점만 있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1실점 패전 투수가 된 후 나흘 휴식을 취한 정우람은 이날 이태양-정대훈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최근 등판 결과가 좋지 못했으니 편한 상황에서 구위 점검차 등판할 것이라 볼 수도 있다.
1아웃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정우람은 첫 타자 최정민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맞았고, 최정용을 좌익수 뜬공처리한 후 정의윤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아웃을 잡기 위해 던진 승부구들이 5구 연속 커트 됐고, 결국 몰린 공이 정의윤의 레이더망에 걸리며 홈런이 되고 말았다. 최악의 결과였다. 정우람까지 부진해 SK가 6-12까지 추격해오자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권혁까지 등올려 가까스로 분위기를 꺼트렸다.
이날 한화는 12-8로 승리했다. 이기긴 했지만 필승조 투수들의 잇다른 실점은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고 더그아웃 뒤로 들어가버렸다.
정우람은 최근 4경기에서 2⅓이닝 2실점, ⅔이닝 3실점, 2⅔이닝 1실점, ⅓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 SK 시절부터 후반기보다는 전반기 페이스가 더 좋았지만, 최근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은 팀에게도 불안 요소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