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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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아닌 두번" 유창식과 거짓말, 어리석은 선택의 단면

기사입력 2016.07.26 07:51 / 기사수정 2016.07.26 09: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가장 솔직했어야할 순간에도 드러난 거짓말. 왜 그 선택이 어리석었는지에 대한 단면이다.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자백한 KIA 타이거즈 소속 투수 유창식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창식은 25일 오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출두해 7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고, 조사 후 짧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남겼다.

해당 사건을 담당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추후 유창식에 대한 소환 조사를 몇차례 더 할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나 소환 횟수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자들의 조사 추이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선수 본인이 자백을 한 사건인만큼 질질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소환 조사에서 유창식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KIA 구단의 자체 조사에서 "한화 소속이었던 지난 2014년 한차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있다"는게 그의 자백이었다. 유창식은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2014년 4월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고의 볼넷으로 한번 가담했었고, 당시 500만원의 댓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KBO에도 고스란히 보고가 됐다. 

하지만 유창식은 첫 조사에서 이를 번복하고 "한번이 아닌 두번이었다"고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창식 선수가 당시 두차례 가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댓가는 500만원이 아닌 두차례를 합쳐 300만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창식이 추가로 털어놓은 경기는 2014년 한화의 홈 개막전 18일 후인 4월 19일 LG전이다. 당시에도 유창식은 조쉬벨에게 고의 볼넷을 내주는 비슷한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자백을 한만큼 가장 솔직했어야할 순간까지 거짓말을 한 셈이다.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보다는 경찰 수사가 훨씬 더 심리적 압박이 심했고, 결국 숨기고 싶었던 또다른 경기 조작까지 털어놓았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 K-리그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승부 조작 광풍이 K-리그를 휩쓸고 지나갔을 당시, 축구연맹도 승부 조작 자진 신고를 받으며 '회유책'을 썼다. 현재 KBO가 취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제재를 감경해주더라도 썩은 뿌리를 도려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당시 꾸준히 혐의 의심을 받았던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최성국은 범행 사실을 마지막까지 완강하게 부인하다가 자진 신고 기간 마지막날 극적으로 털어놨다. 하지만 자백 이후 최성국의 범죄가 생각보다 더 무겁고 여러차례 승부 조작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축구연맹은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7억팔'로 대형 유망주였던 유창식은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 그가 어리석은 판단을 했다는 사실은 그때도 지금도 유효하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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