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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250' 말이 안된다고? 그럼 마음으로 通한다 (종합)

기사입력 2016.07.25 15: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바벨250'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말이 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tvN '바벨250'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형 PD와 각국 대표 이기우(한국), 마테우스(브라질), 안젤리나(러시아), 타논(태국), 미셸(베네수엘라), 니콜라(프랑스), 천린(중국)이 참석했다.

'바벨250'은 7개국에서 온 글로벌 청년들의 글로벌 공통어 제작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일곱 명의 출연진이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에 모여 바벨어를 제작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이날 이원형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저는 글로벌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박준홍 작가는 중국 프로그램을 할 때 통역 없이 일을 한 경험이 있었다. 두 가지 아이디어를 융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손쉽게 통번역이 가능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하며 어려운 건 당연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콘셉트라 촬영할 때는 괜찮지만, 촬영 이후 후반 작업이 정말 어렵다. 한국어를 제외한 여섯 개의 언어를 알아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하루 촬영분을 번역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 PD가 밝힌 '이기우 섭외 이유'는 매력이다. 외국인들과 견주어도 매력 있고 솔직한 사람을 찾았고 그게 이기우였다는 것. '바벨250'이 전파를 탄 이후 한국 대표로 출연한 이기우는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이기우는 "덕분에 배운 점도 많이 있다. 후반부로 가면서 제가 변화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좋지 않게 보셨던 부분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끝까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그렇다면 여섯 개의 국가에서 온 여섯 명의 외국인들은 한국 프로그램의 섭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안젤리나는 "사기는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6인의 공통적인 생각은 "놓친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 천린은 특이하게도 "'또 오해영'을 만든 tvN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PD는 "하나의 언어를 완벽하게 만들어낸다고 기대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 영어 단어 몇 개만 알아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벨어 단어 몇 개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가능해지는 상황을 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곱 명 모두 처음에는 데면데면하고 바벨어를 만드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관계 설정에 좀 더 치중하고 싶었고 이후에는 바벨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데 많은 비중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편집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논이 닭 잡는 모습을 영화 '곡성'처럼 편집해 비판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시청자분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타논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타논도 재밌었다고 쿨하게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방송 초반 뜨거운 화제에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가 아닌 새로운 공동체,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런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어렴풋한 목표가 있다. 이 시즌이 잘 된다면 그 이후에는 진화된 형태로 유토피아를 향해가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시즌2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현재 세 차례 촬영을 마쳤다는 '바벨250' 일곱 구성원은 첫 방송에 비해 많이 편해진 모습이다. 2화에서 보여줬던 제스쳐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이 과연 몇 가지의 바벨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데 성공할지, 또 이 PD의 말대로 이들이 보여줄 공동체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기대가 모인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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