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씨 간의 16억원 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린 가운데, 김현중 측은 A씨의 2차 임신과 폭행으로 인한 유산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원인과 결과를 호도하며 A씨에 대한 인격 살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 민사법정에서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A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제기한 16억원 대 손해배상청구소송 마지막 변론이 진행됐다. 지난 8일 A씨 측의 증인신문과 원, 피고 당사자 출석 하에 당사자 신문이 있었고, 당사자 신문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날 마지막 변론기일을 가지게 됐다.
먼저 A씨 측은 "피고 측의 준비서면을 본 결과 대부분이 중언부언 반복한 것에 대해 대응 할 필요가 없어보인다"고 운을 뗐다. A씨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변론기일에 김현중 측이 '임산부는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안되는데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는 이유를 든 대해 "의사들의 의견에 따르면 임산부도 엑스레이 촬영을 할 수 있다. 사실을 침소봉대해 엑스레이 촬영 자체가 임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김현중 측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다만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하는 정형외과 의사에게 임신 여부를 물어봤을 때, 원고 스스로 임신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또 이날 복부를 맞았다고 하지 않아 진단서에도 기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A씨 측은 "지난 변론에서 출석한 피고 측 증인은 팬클럽 회원이다. 위증죄로 할 예정"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피고의 주장은 원인과 결과를 호도한 것이다.피고가 아니었다면 현재와 같은 안타까운 결과는 초래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위난의 책임을 원고에게 왜 전가하는가. 피고가 폭행했고, 낙태를 강요했고, 마지막까지 원고를 고소해서 정신적 고통을 준 것은 피고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피고가 자신이 옳다고 한 근거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원인과 결과를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피고의 계약이 해지되고, 추가적으로 팬덤도 무너지는 등의 사안은 안타깝지만 그것을 제공한 것은 피고다. 피고 측은 2014년 이후 증거가 없다.지금도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면서 원고와 원고대리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피고는 원고에게 명예 살인, 인격 살인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현중 측은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론했다. 김현중 측은 "피고의 어머니는 몇 차례 유서를 쓰고 극단적 생각을 했다고 한다. 피고 역시 위태로웠다"면서 "피고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언론에 나오면 나올수록 피해를 본다. 피고는 원고 측에서 의도적으로 언론에 보도를 하게 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고 얘기했다.
김현중의 변호대리인은 "가장 중요한 쟁점은 사실 조회 확인서에 의해 모두 허위라는 것이 드러나있다. 이미 오래 전에 드러나있는데 원고가 이 재판을 1년 반이나 끌어오면서 정황만으로 임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임신에 속았다는 증거일뿐만 아니라 재판부를 기만한 소송사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는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속았다. 가벼운 실갱이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임신 사실을 믿었다. 실갱이를 폭행으로 왜곡해 유산시켰다고 언론에 터뜨리면 해명할 길이 없어 전전긍긍했다. 이때부터 협박을 당한 피고는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당했지만, 이를 들키면 더 큰 협박을 당할까봐 감췄다.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중 측은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 사실확인 조회서를 제출하며 "2차 임신 자체도 없었고 유산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도 없다. 원고의 주장이 허구일 수밖에 없는 것은 2차 임신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피고는 이 사건을 통해서 여자친구를 때린 파렴치한이 아니란 것을 밝히고 싶어 한다. 원고의 주장은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 사건은 변론기일 이전 준비기일을 통해 사전적으로 다양한 사실조회 등의 준비작업을 마쳤고, 변론기일에 집중적인 심리를 통해 단기간에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해왔다"면서 오는 8월 10일 최종 판결이 선고될 것임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014년 8월 김현중을 폭행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한 뒤 김현중의 사과를 받고 소를 취하했지만, 이듬해 2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친자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A씨는 같은해 4월 김현중을 상대로 첫 번째 임신의 유산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1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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