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피운 꽃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강원래, 김숙 부부와 아들 산이까지 세 가족은 더 없이 행복한 얼굴을 했다.
17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강원래, 김숙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우리 사랑 선이' 편에서는 아들 선이가 태어나고 변화한 강원래, 김숙 부부의 삶이 그려졌다.
강원래의 하반신 마비로 강원래, 김숙 부부는 출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시험관 아기를 통해 아들 산이를 낳았다.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시험관 아기는) 힘들고 아프고 복잡한 과정이다. 주사 맞고 아픈건 참을 만하다. 그런데 가장 힘든 게 실패했을 때 오는 그 마음이 정말 힘들다"면서 "사람들은 '입양하라'고 쉽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나는 남편 닮은 아이를 낳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선이가 태어나고 내 손이 들려 있는데도 '이게 진짜인가' 싶었다. 근데 닮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선이 볼 때 만큼은 굉장히 기분이 좋다. 그 예쁜 모습을 보니까 내 표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송은 "선이가 태어난 후 남편이 완전히 바뀌었다. 부엌에 있으면 뽀뽀하는 소리도 들리고, 예쁘니까 어쩔 줄 몰라한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몸과 마음의 고난을 겪어야 했던 강원래였다.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김송 역시 힘겨웠음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일어났다. 한 강연의 연사로 참석한 강원래는 "'병신' 소리를 듣고 3일은 엉엉 울었다. 심지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아가면서 밤에도 눈물을 많이 흘렸다"면서 "내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대하면 세상도 나를 부정적으로 대한다. 허나 내가 긍정적으로 대하면 그 배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반겨준다"고 얘기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강원래는 "자살을 생각했을 때도 친구가 있었고, 아내가 있었다. 몰랐다. 그런데 아내 송이가 나의 길을 잡아줬던 거다. 뒤에서 누군가가 지켜줘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특히 선이가 컸을 때 장애인에 대한 편견보다는 '나와 같은 친구,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송은 "선이를 낳고 난 후의 행복은 이전의 행복과 비교가 안된다.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며 행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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