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아 안되겠네. 우리팀 더 열심히 해야겠다."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나란히 앉아 팬들을 맞이하는 시간. 1년에 단 하루 펼쳐지는 올스타전 사전 행사인 사인회다. 보통 홈 구장에서 홈팬들을 상대로 열리는 팬사인회의 경우 선수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몰린다.
하지만 올스타전 같은 전 구단적 행사는 또 다르다.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팬들이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최대한 빨리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고 돌아가야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특정 선수들에게만 팬들이 몰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애써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넥센 김민성도 16일 올스타전 행사를 앞두고 팬 사인회에 참석한 선수 중 한명이었다. 넥센 홈인 고척돔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었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관중 수가 많지는 않았다. 이는 역사가 짧은 넥센 구단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김민성은 "그래도 예전보다는 팬들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워낙 팬이 많기로 유명한 롯데에서 신인 시절을 보냈고, 넥센의 성장 과정을 함께했기에 김민성에게 팬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롯데에 있을 때는 정말 일일이 다 해드릴 수 없을만큼 많은 팬들이 몰린 적도 있다. 그래도 될 수 있는한 모두 다 사인을 해드리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정말 곤란한 상황일 때는 '죄송합니다' 한 마디면 된다. 요청을 웬만하면 들어드리지만, 사인을 해드리거나 사진을 찍기 난처할 때도 가끔 있다. 그럴때 내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모두 다 이해해주신다. 이해 못해주시는 팬들은 한분도 없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또 "조금씩 성장해온 넥센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팬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 잘 알고있다. '팬서비스'를 너무 거창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사인 같은 것은 우리가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 휴식기는 후반기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김민성은 "올해 개막 전에 많은 분들이 우리를 꼴찌 후보로 예상하셨지만, 솔직히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후반기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이왕이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의 꿈 아닐까"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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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