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병장' 권희동(26,상무)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제대의 날을 기다렸다.
권희동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권희동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회에는 2루타를 날렸고, 9-2로 앞선 6회말 최상인(NC)의 슬라이더(121km/h)를 받아쳐 좌측 담장 전광판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원 소속팀 NC가 앞으로의 권희동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지난 2013년 NC에 입단한 권희동은 데뷔 첫 해에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거포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홈런은 7개로 줄었지만, 타율 2할8푼5리로 좀 더 정교해진 모습을 보여준 뒤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잠시 주춤했던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5푼2리 11홈런으로 타율 6위, 홈런 6위를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상무에서의 2년 동안 성과에 대해 "경기 많이 나가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경기서 야구가 조금씩 느는 것 같다"며 "또 1군에는 힘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웨이트를 많이 해 파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NC는 전반기에 47승 2무 28패를 기록하며 2위로 마쳤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NC의 모습에 그는 "팀이 잘 나가서 기분이 좋다. 나가면 잘하는 선수도 많으니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현재 권희동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 자리에는 김성욱, 김준완, 김종호 등 경쟁을 펼치고 있다. NC로서는 장타력이 있는 권희동이 오면 좀 더 큰 힘이 되겠지만, 일단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내 자리는 원래 없었다. 항상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한 번 붙어보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제 제대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빨리 나가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대 후 1군에 등록이 된다면 꼭 팀 우승을 이끌고 싶다. 등록이 안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내년을 위해 좀 더 갈고 닦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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