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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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공승연, 확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

기사입력 2016.07.13 13:46 / 기사수정 2016.07.13 13:46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신도, 대사도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어요. 내가 이렇게 오래 촬영장에 나와서 연기를 하다니 어리둥절 하기도 했죠". 배우 공승연에게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은 배움과 성장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나아갈 길은 명확했다.

공승연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김다해를 연기했다. 전작이었던 SBS '육룡이 나르샤'의 민다경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김다해라는 옷을 입어야 했다. 공승연은 "배우, 스태프 분들과 친해질 만 하니까 끝나버린 느낌"이라면서 "늘 작품을 하면 아쉬움이 남는 건 매한가지지만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태까지 이렇게 큰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책임감이 많이 따랐던 작품인 것 같은데, 그만큼 잘 했는 지 모르겠어요. 감독님들의 뛰어난 열정을 제가 따라갔나 의심도 들어요"라고 말했다.

'국수의 신' 속 다해는 씩씩하고 거침이 없는 성격, 때문에 공승연은 "나와 너무 달라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공승연은 "저는 몸이 먼저 앞서는 성격이 아닌데, 다해는 그렇더라구요. 거기다 여태 맡았던 역들이 묵직하고, 조용했던 역할이라 초반에 좀 캐릭터 잡기가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연구하고 감독님이랑 많이 만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았던 것 같아요"라고 돌아봤다. 감독을 비롯해 선배, 동료들과의 많은 대화가 공승연이 다해를 찾아가는 해결책이었던 셈이다. 



공승연이 드라마 속에서, 그리고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맞붙었던 인물은 바로 조재현(김길도 역)와 이상엽(박태하 역)이다. 특히 조재현은 대학시절 공승연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한데, 이번에 연기를 함께하는 동료로, 또 극 중에서는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공승연은 "확실히 느낌이 이상하더라"면서 웃었다. 그러나 이내 "제 스승님답게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맞다, 혹은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니? 얘기해주셨죠. 그게 전혀 잔소리로 들리지 않았고, 그런 가르침들이 너무 좋았어요"라고 조재현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얘기했다.

이상엽과는 짧지만 애틋한 마음을 연기했다. 공승연은 "상엽오빠가 굉장히 배려심이 깊으세요. 그래서 하기 전에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제가 괜찮다고 해도, 저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했죠"라고 돌아봤다. 러브라인이 감질났다는 평에 대해서는 "복수극이다보니까 러브라인이 들어갈 곳이 많이 있진 않았던 것 같아요. 태하랑 조금 더 뭔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태하와 길도가 죽으면서 다해는 유일했던 혈육과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으면서 드라마가 끝이 났다. 하지만 궁락원의 면장에 오르면서, 새로운 삶을 예고하기도 했다. 공승연은 "그래도 결국 웃는 건 다해였지 않나 싶어요. 다해 혼자 남았지만 도망치지 않았고, 이루고자 하는 건 이뤘으니까요. 근데 길도를 너무 원망하면서 끝났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해요. 그 후의 이야기는 생략됐지만, 다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라고 다해를 연기했던 사람으로서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공승연이라는 배우의 인생에 있어 다섯번째 작품이자 첫 주연을 맡았던 '국수의 신'은 말그대로 성장의 복판이었다. 그는 "그동안 항상 연기에 대한 결핍이 있었어요. 많이 보여주고 싶은데 내가 많이 없었죠.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국수의 신'에서는 마음껏 펼칠 수 있었어요"라며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느꼈지만 연기의 맛을 느끼기도 했어요.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수의 신'의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공승연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눈물의 의미를 '감사함'이라고 설명했다. 



그 시점, 공승연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는 최근 SBS '인기가요' MC로 발탁돼 친동생인 트와이스 정연, 그리고 배우 김민석과 함께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공승연은 "동생이랑 같이 제의가 들어왔단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죠. '우리가 각자 위치에서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엄마아빠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저희가 한 방송에 나오는 게 부모님 꿈이셨거든요"라고 전했다. 이어 "신기해요 그냥. 제가 '인기가요'에 안에 있고, 정연이랑 같이 있고. 이제 길거리를 다녀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나타나고,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구나' 느껴요. 드라마 잘 봤다는 얘기 들으면 제일 기분 좋고요"라고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울타리 속에 서 있는 지금, 공승연의 고민은 배우 공승연과 인간 유승연이라는 두 삶을 어떻게 만족스럽게 채울 수 있느냐다. "배우 공승연과 인간 유승연이 둘 다 잘 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공승연과 유승연을 분리를 좀 해야할 것 같아요. 공승연이 받는 모든 말들이 유승연한테 상처가 되고, 그렇게 되면 주눅 들고 힘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유승연으로서는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싶은 것도 하려고 해요. 사실 그게 쉽지는 않죠. 이미 이쪽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좀 어렵겠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걸 최대한 많이 하면서 살고 싶어요".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많은 공승연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이에 공승연은 "드라마의 모든 게 마무리되고 한상우 감독님과 문자를 했어요. 제가 다음 작품에서 만날 때는 더 연기 잘하고, 좋은 배우가 되겠고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확신을 가진 배우가 되라. 확신을 갖고, 본인 만의 중심을 잡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예쁘고, 확신을 갖고,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답장했죠. 보는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다부지게 답했다.

"아직도 어려워요. 그냥 연기를 하고 있단 것 자체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공승연에게 이번 '국수의 신'에서 자신의 연기를 점수로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못 내겠어요. 60점? 저는 항상 제 연기에 만족하지 못해요. 그래도 아예 실패는 아니었던 아니었던 것 같아서, 반 이상은 주고싶어요. 40점은 앞으로 가능성을 열어 둔 걸로 합시다. 앞으로 올라갈 곳은 있어야죠".

eunhwe@xportsnews.com / 사진=유코컴퍼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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