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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허용 2위' KIA, 제구와의 전쟁

기사입력 2016.07.10 09:00 / 기사수정 2016.07.09 23:2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를 울린 것은 어김 없이 볼넷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7로 역전패 했다. 연승 행진도 '3'에서 끊겼다.

이날 KIA는 로테이션상 우완 홍건희의 선발 등판 차례였지만, 좌완 임기준을 냈다. 김기태 감독은 "어제(8일) 선발 투수였던 지크가 홍건희와 비슷한 오버형 우완 투수이기 때문에 등판 순서를 바꿨다. 또 임기준의 공이 좋다는 보고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수원 kt전이 한차례 우천 순연 됐기 때문에 순서를 바꿔도 무리는 아니었다.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에 이어 6일만에 등판한 임기준은 1회와 2회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3회에 흔들렸던 근본적인 원인은 볼넷이었다. 2아웃을 잡고 박건우의 안타가 나왔다. 주자가 출루하자 갑자기 제구가 무너진 임기준은 좌타자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민병헌의 좌중간 안타로 1실점했다.

계속되는 주자 1,2루 위기에서도 김재환 타석에서 제구가 안되며 볼넷을 내줬고, 양의지에게도 2볼로 시작했다. 결국 KIA가 2볼 상황에서 투수를 김광수로 교체했으나 불리한 볼카운트를 뒤집지 못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어졌다. 

3회말 2실점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KIA는 6회말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 김광수가 더이상의 실점 없이 5회까지 잘 막고, 6회말 세번째 투수 한승혁이 등판했다. 한승혁은 선두 타자 에반스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허경민과 오재일은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2아웃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또 볼넷을 허용해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박건우 타석에서 승부를 걸어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결국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을 올렸고, 연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9일 경기까지 팀 투수들의 볼넷 허용 갯수 317개로 1위 한화(378개)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있는 KIA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늘 '제구와의 전쟁'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중위권이지만, 볼넷 허용율이 높은게 흠이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심동섭을 두고 "지금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2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재정비를 해야한다"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살얼음판 중위권 순위 싸움 중인 KIA는 결국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임기준 같은 영건들의 어깨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영점 조준'이 중요한 이유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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