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연승 이전까지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7회 이후 역전승이 한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뒷심을 되찾으니 만사가 술술 풀린다.
KIA 타이거즈가 시즌 두번째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3일 광주 롯데전부터 마산 NC전을 거쳐 28일 광주 LG전까지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팀을 만났던 만큼 연승의 의미도 크다.
무엇보다 KIA는 최근 투·타 모두 경기력을 회복했다. 확실히 뒷심이 생겼다. KIA는 지난 23일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회 이후 역전승이 단 한차례도 없는 팀이었다. 7회까지 지고 있는 경기는 100%의 확률로 패했었다. 당연히 올 시즌에는 끝내기 승리도 없었다. 결국 초반 먼저 점수를 내주면 마지막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하는 셈이었다. 타선도, 불펜도 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혈'이 뚫린 것은 지난 24일 NC전이다. 당시 헥터가 선발로 나섰던 KIA는 1회말 선취점을 내줬고, 4회초 어렵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말 다시 실점하면서 1-2로 뒤진채 7회초를 맞이했다. 그리고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리면서 리드를 끌어왔다. 2아웃 이후 김주찬의 2루타에 이어 이범호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3-2로 앞서나갔다. 최금강과 김진성을 공략한 KIA는 이후 흐름을 타 9회초 3점을 더 추가하며 6-2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첫 7회 이후 역전승이었다.
이날 승리가 가지고 온 효과는 컸다. KIA는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NC 마운드를 난타했다. 26일 경기에서도 1회말 선발이 먼저 2점을 주고 시작했으나 곧바로 3회초 2-2 동점을 만들었고, 장·단 16안타가 터지면서 흐름을 확실히 끌고 나갔다.
한번 상승세를 타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28일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한 KIA는 홈런 3방으로 5연승을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최영필이 2⅔이닝 무실점 '퀵후크'가 되면서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심동섭(2⅔이닝)-한승혁(1⅔이닝)-이준영(⅔이닝)-한기주(1⅓이닝)가 6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선발 공백도 훌륭히 메꿨다.
KIA도 현재 전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구멍난 선발 한 자리를 아직 메꾸지 못했고, 임준혁도 앞선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대한 과부하 없이 불펜을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타선의 응집력도 한 몫 한다. 잠시 주춤했던 타격 사이클이 팀 전반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나지완이 살아나면서 하위 타선과의 연결도 더욱 매끄러워졌다.
KIA는 5연승으로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이번 주말 고척돔에서 상대 전적 초열세인 넥센과 만나야 한다. 하지만 7월 1일 임창용이 1군에 투입되면서 마운드도 한층 더 보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감이 유지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