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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42번가' 이종혁, 42살 배우의 새로운 도전

기사입력 2016.06.27 14:08 / 기사수정 2016.06.27 14:1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이종혁에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특별한 작품이다. ‘42번가’라는 제목처럼 올해 자신도 42살이란다. 특유의 너스레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일사불란하고 화려한 탭댄스와 재즈풍의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23일 개막했다.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 중 처음으로 2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버전이 아닌 뉴 버전(2001년 리바이벌 버전)으로 찾아왔다. 

배우 송일국과 함께 악명 높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은 이종혁은 “특별한 20주년에 이종혁을 불려줘서 감사하다. 개인적인 연기뿐 아니라 앙상블의 합이 중요하다고 해서 칼을 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제안받고) 고민했어요. 뮤지컬을 연달아 두 번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시카고’에 이어 또 라이선스 뮤지컬이라는 점도 부담됐고요." 

그럼에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게 된 건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동경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모든 배우들이 그럴 거예요. ‘브로드웨이 42번가’, ‘레미제라블’, ‘캣츠’ 같은 뮤지컬들은 다들 한 번씩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젊었으면 빌리 역할을 했겠지만 줄리안 마쉬 역을 하게 됐어요. 42번가니까 42살을 맞아. 하하. 줄리안 마쉬 역에 조금은 어린 것 같긴 하네요.” 

극중 줄리안 마쉬는 악명 높을 정도로 엄격하지만, 수백 명의 스태프와 배우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뮤지컬 연출가다. 코러스걸에서 스타가 되는 페기 소여의 성공담이 주된 내용인 듯 보이지만, 줄리안 마쉬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로 지대한 역할을 한다. 냉정한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줄리안 마쉬가 어떻게 새로운 뮤지컬 작품을 완성해 가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저한테는 거의 연극이에요. 노래는 세 곡정도 밖에 없지만 (극을) 끌고 나가야 하는 배우죠.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을 때는 페기 소여가 주인공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줄리안 마쉬가 그 시대의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대변해주는 인물이더라고요. 관객에게 이를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탭이라는 웅장한 댄스도 있지만 그 안에서 연출자가 계속 갈등을 겪고 사건이 벌어져요. 그 과정을 보다 보면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해요. 그런 것들을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멋있는 연출가 지휘하는 모습보다 그 시대의 삶을 살면서 여주인공에게 져주고, 자기 양심과 싸워야 되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고민하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 이래 20년 간 사랑 받았다. 이번에는 '키스미, 케이트, '캬바레' 등의 안무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안무가 레지나 알그렌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20주년인 만큼 계단 위에서 펼쳐지는 탭댄스 등 새로운 장면들이 추가돼 볼거리를 더한다. 

이종혁은 “우리 작품은 무조건 탭”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전적이어서 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리지널의 힘이 있어요. 마지막 커튼콜 때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앙상블의 힘도 대단한 작품이에요. 놀랄 정도로 연습을 워낙 많이 했어요. 아기자기한 드라마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뮤지컬 되지 않을까 해요. 캐스팅도 되게 좋아요. 최정원, 김선경 누나도 있고 임기홍 배우도 되게 잘하거든요. 항상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데뷔 20년' 이종혁 "즐거움 주는 배우 되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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