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의외의 카드, 김태훈(27·SK 와이번스).
다소 의외의 카드가 김용희 감독의 손에서 나왔다.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 SK는 선발 투수로 김태훈을 등판시킨다. 선발 로테이션상 26일 두산전은 문승원의 등판 차례이지만, 6월 두 경기 모두 조기 강판을 당하며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문승원의 부진이 김태훈의 선발 기회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에 SK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빠른 공을 가진 좌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의 문제는 '제구'였다. 1군에서 통산 30이닝을 소화한 김태훈이 기록한 볼넷 개수는 29개. 올 시즌도 김태훈은 3이닝 동안 여섯 개의 볼넷을 상대에게 내줬다.
다만 6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태훈은 볼넷이 적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세 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일 상무전(3이닝 4실점·4볼넷)을 제외하고 8일 LG전(6이닝 1실점·3볼넷), 14일 고양전(6⅔이닝 2실점·2볼넷), 20일 LG전(6⅔이닝 4실점·3볼넷)을 기록한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만, 첫 번째 투수의 역할을 해줄 공산도 크다. 지난 22일 LG전을 시작으로 SK는 윤희상(7이닝), 김광현(9이닝), 메릴 켈리(8이닝), 박종훈(5⅔이닝)이 많은 이닝을 던져주며 불펜진을 아낀 상황이다. 휴식을 앞둔 일요일 경기임에 감안할 때 '필승 불펜진'이 대거 투입이 가능한 SK다. 그럼에도 SK는 김태훈이 선발 투수로서 '깜짝 호투'를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SK는 35승 36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5할 승률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순위 다툼에서 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주말 새 외국인 선수 브라울리오 라라(28)가 1군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라라가 1군에 전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면 SK도 순위 경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김태훈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최근 선발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라의 합류 전 마지막 공백이 될 26일 경기, 김태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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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