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로저스가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며칠전이었다.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가 몇몇 취재진에게 "로저스가 수술을 한다는데 알고 있느냐. 완전 '아웃'인 것 같더라"고 물었다.
원래 남미 출신 선수들은 장난기가 심해 진지하게 듣지 않았고, 말하는 선수들 역시 아주 심각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로저스가 구단의 상의도 없이 자기 멋대로 수술을 결정하고 동료들을 통해 통보까지 마친 것이었다.
'로저스가 수술을 받는다'는 소문은 타 팀 외국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몇몇 관계자들도 알고 있었다. 이 역시 '로저스발'이었다.
한화는 24일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작된 우측 팔꿈치 통증이 인대 손상 때문이었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로저스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과정이 개운치 않다. 구단은 재활과 수술 두가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로저스 혼자 일방적으로 수술을 결정했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함께 한국에서 지내던 가족들도 며칠전 미국으로 돌려보내놓은 후 자신이 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동료 외국인 선수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모두 알렸다.
또 23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 상태를 묻는 팬들에게 메시지로 '미안하다. 내가 수술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모든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구단은 부랴부랴 대책 회의에 나섰고, 결국 24일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수술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수 본인의 의사다. 현재의 소속팀이 남은 인생 전체를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재활이 아닌 수술을 택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또 한화에서 대접을 받았던 로저스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멋대로였다. 자신이 자부하는 메이저리그 출신 프로답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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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