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슈퍼매치는 축구팬들의 잔치다. 주인인 팬들의 날선 외침이 슈퍼매치를 수놓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 열린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평소 같으면 경기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기싸움을 하던 두 팀의 서포터석에서 같은 어조의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서울의 수호신은 '심판 매수=폭력 사기극=범죄'라 주장했고 수원의 프렌테 트리콜로도 "매수는 범죄입니다"라는 문구를 들어보였다.
최근 K리그서 문제가 된 전북 현대 스카우트의 심판 관련 금품 수수에 대한 팬들의 실망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난달 부산지검은 전북의 한 스카우트가 전직 프로축구 심판 2명에게 5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불구속 기소했다.
축구계에 만연하던 심판 관련 거마비 형식의 일이 사실로 밝혀진 상황이었고 자칫 심판 매수로 번질 수도 있는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팬들의 항의는 그럼에도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향했다. 축구연맹은 법적 절차를 지켜본 뒤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는 사이 부산지검은 이틀 전 전직 심판위원장 2명의 또 다른 불법 비위를 밝혔다.
이날 팬들의 현수막 시위는 연이은 사건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한 것이다. '심판의 심판에 의한 심판을 위한 K리그', '채워지는 심판 주머니 탈탈 털린 리그 자존심', '밥값이 아닙니다. 매수는 범죄입니다' 등의 날선 팬들의 목소리로 채워진 슈퍼매치의 출발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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