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父 "약물쟁이 불명예, 재고해달라" 눈물 호소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부친 박인호 팀GMP 대표가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인호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법률법인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일 오전 대한체육회가 이사회를 통해 내린 국가대표 규정 개정 불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입장 번복을 기다렸던 박태환 측은 이번 결정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박 대표는 "오래 기다린 결정인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박태환은 도핑 문제에 대해 국제기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처음부터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포기했을텐데 처음 징계가 나왔을 때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나서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겠다. 연습만 열심히 하라'는 말을 했다. 지금은 수영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가 되면서 우리는 대화 채널을 잃었다"고 모두 발언을 했다.  

박태환이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고도 국내 선발 규정에 따라 이중처벌을 받는 것과 관련해 그는 "국제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은 만큼 출전 규정에 그에 준해야 한다. 특정 선수를 희생양 삼아서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면서 "도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았다. 지금이라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편에서는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불투명함에도 박태환 측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제 아들이 6살부터 22년간 수영만 했다. 지금 문제는 리우올림픽서 메달을 따고 안 따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참 가슴이 아프다"며 "20년 넘게 수영을 했는데 한번의 실수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가야한다. 그저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는 것이 가슴아프다. 어린 나이에 한길을 걸었는데 '약물쟁이'로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인가. 선수 명예를 생각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