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회는 재앙이었다. 장원삼(33,삼성)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남기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맞대결에서 3-13으로 대패했다.
이날 삼성이 대패한 까닭은 1회초에 있다. 1회부터 이미 8실점하며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선발 투수 장원삼은 선두 타자 헥터 고메즈를 상대할때부터 꼬였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줬고, 2번 타자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3번 타자 김강민은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삼진을 잡기까지 무려 9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는 갈 수록 불어났다. 정의윤에게도 공 8개로 볼넷. 1사 주자 만루 위기에서 최승준에게 또 다시 7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박재상을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7번 타자로 출전 중인 최정을 상대했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최정이 건드린 공은 우익수 배영섭 방면으로 향했다. 배영섭이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공이 조명에 들어가면서 방향을 놓쳤고 이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는 3타점 3루타가 됐다.
이 타구 하나가 장원삼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곧바로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장원삼은 김민식의 2루타, 고메즈의 안타, 김성현, 김강민까지 6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8실점을 했다.
더욱이 장원삼이 1회에만 던진 투구수가 58개. 이는 한 이닝 최다 투구수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다. 1위는 59개로 1990년 최창호(태평양)와 2006년 심수창(LG)이 가지고 있다.
1회 대량 실점이 가져온 나비 효과는 엄청났다. 삼성은 1회말 곧바로 2점, 2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공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또 장원삼이 1이닝만에 물러난 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추가점을 내주며 완패를 확정지었다.
장원삼은 올 시즌 여러번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4월 23일 kt전에서 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실점 했고, 5월 11일 LG전은 3이닝 9실점(6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이후에도 6실점 경기가 두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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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