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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정면 충돌에도 에어백 미작동 "담당자는 적반하장"

기사입력 2016.06.14 23:29 / 기사수정 2016.08.16 15:44

김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300 엘레강스 차주 A씨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녹화 장면

[엑스포츠뉴스 김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판매한 E300 엘레강스 모델이 강력한 충돌 사고가 있어났음에도 불구,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새벽 00시경 2010년식 E300 엘레강스 차량을 몰던 A씨는 영동고속도로 둔내 분기점 부근에서 역주행을 해오던 B씨의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B씨는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판명났으며, 당시 빠른 속도로 역주행을 해오다 커브 구간에서 B씨의 차량을 인지하지 못한 A씨의 차량을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A씨의 사고 차량 'E300 엘레강스'

이번 충돌로 인해 양쪽 차량은 앞 범퍼부터 엔진쪽까지 크게 파손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A씨가 타던 E300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더욱 위험한 위기를 맞이할 뻔했다. 특히 A씨의 E300 엘레강스 차량은 이번 뿐만 아니라 2년전 발생했던 추돌 사고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방배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긴 차주 A씨는 차량이 크게 파손되는 충격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엔지니어에게 물었으나 돌아온 답볍은 조사해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이 후 약 2주 동안 에어백 미작동 원인에 대해 조사해 오던 메르데세스-벤츠 코리아는 국내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독일 본사에 조사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폐차 시 대차 서비스 기간이 최대 10일 밖에 되지 않고, 상대방 보험사에서 현금으로 수리 비용을 보상하길 원해 회사 측에 빠른 조사를 요청했지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다. 

▲본지가 입수한 A씨의 사고 차량 'E300 엘레강스'

A씨는 메르데세스-벤츠 코리아에 "원인 조사가 길어져 조사 기간 동안 차량 렌트만이라도 지원해 줄 수있냐고 물었더니 대답해 줄 수 없다고 했다"며 "특히 조사 결과가 나와도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메뉴얼이 따로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수차례 연락을 취해 서둘러 조사해 달라고 말했더니 결국 내일에서야 독일 본사에서 전문 테크니션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또 조사 기간이 늘어나 내 차량이 이번 오작동에 대한 실험 케이스로 쓰이며 그 기간 동안 차 없이 업무를 보는 나만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국내 방문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본사 테크니션들이 이번 에어백 미작동 사건과 관련, 어떠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A씨를 가장 불쾌하게 했던 건 다름아닌 정비 담당자의 응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L 이사는 차주 A씨와의 통화에서 "결론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의무는 아니지만 100만원까지는 보상해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A씨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우리가 잘못하거나 돈이 많아서 준다는 게 아니다. 그럴 의무도 없지만 선처해서 100만원을 주려는 것이다"고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입차 브랜드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마치 우리가 돈을 밝히는 것처럼 매도하고 금전적인 보상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선처해 주는 것이라고 말해 너무 불쾌했다"며 "앞으로도 비용적인 보상보다는 많은 구매자들이 나와 같은 대우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역주행 충돌 사고를 일으킨 파손된 B씨 차량

업계 관련자들은 "메르데세스-벤츠 차량의 자체 불량이 아니라면 굳이 100만원을 거들먹 거리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도 자체가 수상적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은 A씨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L 이사의 '적반하장' 식의 대응 방식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언제나 고객을 우선으로 최대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독일 본사 조사팀이 방한한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07년 1월 31일부터 2008년 12월 3일까지 제작된 C200 콤프레셔 등 10개 차종 1378대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견돼 지난 3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리콜 이유는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에서 습기가 차면 전원 공급 장치가 부식돼 충돌 시 에어백이 터지지 않거나 충돌이 없어도 에어백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현수 자동차 전문기자 khs77@xportsnews.com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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