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득점' 신의손에 가려진 브라질의 탈락 이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경기 7골.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한 경기에 몰아서 나온 득점이다. 브라질이 조별리그서 두 경기나 무득점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최종전서 페루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조 3위에 머물며 8강행 티켓을 페루와 에콰도르에 넘겨주고 짐을 싸게 됐다.  

억울한 탈락이다. 브라질은 후반 30분에 나온 라울 루이디아스의 득점이 명백하게 손에 맞고 들어간 오심이었지만 주심이 정당한 골로 선언을 하면서 눈물의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페루전은 논란의 패배지만 브라질은 단 한 골의 격차도 이겨내지 못한 약해진 공격력을 먼저 탓해야 한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아이티전서 7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남은 두 경기서 무득점에 그쳤다. 아이티 보약 덕에 조 1위 통과를 꿈꿀 근처까지 갔을 뿐 탈락이 크게 아쉬울 만한 대회는 아니다. 

막힌 체증을 한번에 풀어줄 한방이 부족했다. 아이티전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것만 같았던 브라질이지만 페루를 맞아 시종일관 두들기고도 영의 균형을 깨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페루전의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카세미루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새롭게 4-2-3-1을 꺼내든 브라질은 루카스 리마와 윌리안,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앞세워 공격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주로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간 브라질은 바르보사와 리마가 위협적인 침투를 통해 슈팅을 만들어냈다. 측면 수비수인 펠리페 루이스와 다니엘 알베스도 꾸준하게 오버래핑하면서 공격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를 뚫어낸 슈팅은 없었다. 전반과 후반 각각 6개씩 슈팅을 퍼붓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 부분은 예전의 브라질이라면 생각할 수 없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네이마르가 없다한들 브라질 선수들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엉성한 공격전개와 마무리였고 오심 논란에 휩싸인 끝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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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