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돌부처'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오승환은 1-2로 지고 있던 8회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오승환은 조 패닉과 맷 더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의 위기. 그러나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버스터 포지에게 빠른 공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87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시켰다. 1아웃.
다음타자는 브랜든 벨트. 오승환은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던졌고, 벨트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2아웃.
그리고 브랜든 크로포트를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드에 몰렸지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시켰다.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펼친 '삼진쇼'였다.
이날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h)이 나왔다. 비록 팀은 9회 추가 실점을 하면서 이날 경기를 패배했지만, 위기 속 오승환이 펼친 'K'의 행진은 오승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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