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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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첫방①] 추성훈·김정훈, 공감백배 현실 父子

기사입력 2016.06.03 06:50 / 기사수정 2016.06.03 04:0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추성훈 부자, 김정훈 부자의 여행기를 보고 '어? 우리 이야긴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부자의 모습이었다.

2일 첫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에서는 추성훈-추계이 부자, 김정훈-김순명 부자가 각각 이탈리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추성훈-추계이는 무뚝뚝한 아들과 사랑 넘치는 아버지라는 상반된 캐릭터로 웃음을 줬다. 김정훈은 '뇌섹남' 이미지와 달리 영어에 약한 반전을 보여줬다.

추성훈의 아버지 추계이는 이미 KBS 2TV '해피투게더-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여러 번 출연한 적 있는 예능 유경험자다. 손녀 사랑이만 보면 바보가 되는 모습, 큰 덩치와 달리 순박한 웃음이 매력적이다. 이는 아들 추성훈 앞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여행 책자는 물론 영화 '로마의 휴일' DVD까지 보며 코스를 계획하는 열의를 보였다.

반면 추성훈은 전형적인 무뚝뚝한 아들이었다. 빨리 이탈리아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줬고, 기념품을 고르는 아버지에게 "그게 여기서 제일 필요 없어요"라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말했다. 그래도 아버지의 여행을 위해 내비게이터 역할을 열심히 한 효자다.

김정훈, 김순명 부자의 여행을 가로막은 건 끊임없는 침묵과 영어였다. 두 사람은 이동 중에도, 식사 중에도 대화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김정훈은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미지와 달리 '영어 울렁증'이 있었다. 렌터카 빌리는 데도 한참이 걸렸고, 호텔에서는 '짐을 맡겨 주세요'를 할 수 없어 다시 트렁크에 짐을 싣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순명이 밝힌 가장 좋았던 순간은 바로 식사 시간이었다. 김순명은 아들이 힘들게 운전하고, 길을 찾는 게 미안해 배고프다는 걸 아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또 김정훈이 했던 많은 실수도 다 덮어주며 "처음이라서 그렇다. 잘 했다"고 격려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정훈은 "전혀 몰랐다. 울컥했다"며 조금씩 아버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듯했다.

추성훈-추계이는 부모님과의 사진에 별 관심 없는 아들과, 아들의 모공까지 찍으려 하는 아버지를 보며 '우리 부모님 같다'는 공감 코드로 웃음을 줬다. 또 자녀 앞에선 누구보다 엄하지만, 뒤에선 항상 자녀를 감싸주고 있는 아버지 김순명의 모습은 감동을 줬다.

첫 출발에서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아버지와 나'가 '평범한 여행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신선한 웃음, 건강한 눈물을 유발하는 착한 예능이 될 수 있을까.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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