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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아가씨' 박찬욱, 오프닝 넘어 조심스레 내다보는 최고 흥행 기대

기사입력 2016.06.02 11:20 / 기사수정 2016.06.02 11: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아가씨'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알렸다.

1일 개봉한 '아가씨'는 첫 날 28만949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30만264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이자, 박찬욱 감독 개인에게도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이전까지 박찬욱 감독이 가지고 있던 최고 오프닝 기록은 '친절한 금자씨'(2005)의 20만6653명(최종 365만 명)이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2009년 '박쥐'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지난 달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으로 일찍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치로 나타나는 흥행 스코어에도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쏠렸던 터.

박찬욱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영화를 향한 해외 언론의 호평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이다"라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잘 보이려고 만든 상업영화인데, 흥행이 잘 안된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개봉 첫 날 드러난 성적에서 박찬욱 감독의 바람은 어느 정도 이뤄진 모양새다. 개봉 전 예매율 50%대를 웃돌았던 '아가씨'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흥행에 핸디캡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28만 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 주말에 이어 6일 현충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개봉 첫 주말까지 흥행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작품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찬욱 감독이지만, 이번 '아가씨'에 대한 관객의 평가는 현재까지는 호의적인 부분이 좀 더 앞선다. 개봉 전에는 김민희와 김태리의 동성 베드신이 주로 이슈의 중심에 섰지만, 작품을 직접 본 이들은 촘촘하고 섬세하고 구성된 스토리의 전개나 감각적인 미장센에 더욱 집중하며 베드신은 흐름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언제나 상업영화를 지향해왔다. '아가씨'는 그런 면에서 후반작업 내내 더욱 공을 들였다"는 박찬욱 감독의 진심이 통한 부분이기도 해 여러가지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박찬욱 감독의 개인 최고 흥행 기록인 '공동경비구역 JSA'의 580만 명을 넘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라 천만은 꿈도 안 꾼다. 절반만 됐으면 좋겠다"는 박찬욱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당분간 '아가씨'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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