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불운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한다.
SK 와이번스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SK의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였다. 켈리의 불운은 올해도 이어졌다. 개막 후 3경기에서 각각 6이닝 3실점(2자책), 8이닝 2실점, 6⅓이닝 4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쌓지 못했던 켈리는 10번의 등판에서 단 2승(3패)만 얻었다. 그리고 최근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1패만 적립했다.
5월 13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고, 이후 롯데전은 8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완투에 가깝게 던졌지만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NC전은 6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해 또 3승이 불발됐다.
이날 등판 전까지 켈리의 개인 기록은 리그 상위권이었다. 평균자책점 3.48로 전체 8위, 최다 이닝(64⅔이닝) 8위, 이닝당 출루 허용(1.30) 최저 6위, 퀄리티스타트(7번) 공동 3위, 피안타율 0.262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중상위권에 올라있다. 팀내에서는 김광현과 함게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켈리의 올 시즌 경기당 득점 지원은 3.20으로 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최하 5위에 해당한다. 이날도 SK 타선은 1회초 최정의 선제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푸는듯 싶었지만 이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불운은 자신의 손으로 끊었다. 켈리는 이날 1회말 김태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말 하주석-이성열-차일목을 상대로 한 하위 타선 승부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4회와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6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고,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송광민과 로사리오를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화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특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상대한 로사리오와의 승부는 켈리로서도 가장 아찔한 장면이었다. 3구째 던진 공이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 외야로 쭉쭉 날아가는 대형 홈런성 타구가 나왔다. 다행히 오른쪽 홈런 폴대에 당도하기 직전 바깥으로 살짝 휘며 파울이 됐지만, 반박자만 더 맞았어도 역전 홈런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켈리는 결국 로사리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켈리는 7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상대로 볼넷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 타선이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게 추가점을 뽑아주면서 팀의 3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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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