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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베를린영화제도 공감시킨 순수함의 힘 (종합)

기사입력 2016.06.01 16:2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던 그 당시의 이야기 '우리들'이 한국에서도 첫 선을 보였다. 

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우리들'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특히 윤가은 감독은 '손님'에 이어 '우리들'로 2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며 베를린의 총아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들'은 '밀양' 이창동 감독이 기획 총괄로 참여했으며 3개월 동안 진행된 오디션 끝에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등의 놀라운 연기 실력을 가진 아역배우를 캐스팅했다.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아역배우들은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 "멀리 와주셔서 감사한다", "여기까지 오기 힘드셨을텐데"라는 성숙한 발언으로 흐뭇함을 자아냈다. 

윤가은 감독은 이창동 감독이 기획 총괄로 참여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 멘토로 이창동 선생님께서 저 말고도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개발해주셨다"며 "선생님은 각 친구들에 맞게 조언해주셨는데 제게는 이 이야기가 어린 아이들의 세계를 다루고 세계의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해주셨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주셔서 혼란스럽게 하셨지만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이런 결들을 찾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우리들'에 대해 윤가은 감독은 "베를린 관객도 한국 관객과 똑같은 부분에서 공감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아역 최수인 역시 "신기했다"며 "느끼는 것과 감성이 똑같다고 생각돼 신기했다"고 베를린의 반응을 전했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저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며 "저도 어렸을 때 영혼을 나눈 것 같이 온갖 비밀을 나눴던 친구가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멀어지고 그 관계가 교실이라는 역학 속에서 뒤틀리며 개인적으로 아프고 참담했던 한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 때 그 감정이 날것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크면서도 여전히 그런 관계를 반복하더라. 매번 새롭게 느껴져서 그런 것들을 살려서 시나리오를 쓰려 했다"고 자신의 경험과 덧붙여 말했다. 

윤가은 감독은 아역배우들과 함께 이야기를 갖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디테일과 자그마한 소녀들의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윤가은 감독과 세 아역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은 모두 장편의 첫 작품이다. 윤가은 감독은 "저한테는 오래 품고 있던 작품이었다"며 "사실 개봉하기 전까지 오면서 달렸던 것 같다. 작업하듯 하면서 했는데 오늘이 정말 떨리는 순간이다. 배우들을 만나서 작업하는 자체가 중요했었다. 새롭고 좋았던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최수인은 "영화 다 찍고 나서 뭔가 미묘한 느낌도 들었고 뿌듯했다"며 "새벽 신도 찍고 그러다 보니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표정이 나왔을까봐 긴장도 많이 됐다. 막상 영화를 보니 그래도 만족하다. 여러번 영화를 봤는데 두번만 봐도 질리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재밌는 것 같다"고 귀여운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설혜인은 "영화 촬영할 때는 투정도 부리고 신이 너무 안나와서 짜증날 때가 많았는데 영화를 보며 그 때 좀 더 밝게 했었더라면 영화가 조금이나마 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서연은 "찍고 나온 것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비슷했던 부분도 있고 달랐던 부분이 있었다"며 "스크린으로 보는 것도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서연은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대본을 굳이 안 외워도 된다고 하셨다"며 "저희가 생각나는대로 주고받다 보니 편했다"고 윤가은 감독의 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디테일을 생각한 윤가은 감독의 연출과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아역들의 연기는 '우리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특히 어린이들 뿐 아니라 그들의 세계와 함께 주변 인물인 가족들의 모습은 전세대는 물론 베를린에서 인정 받았던 것처럼 국경을 뛰어 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우리들'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의 복잡 미묘한 여름을 그린 영화다. 개봉은 오는 16일.

true@xportsnews.com / 사진=엣나인필름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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