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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추격조' 대패 속 드러난 두산의 약점

기사입력 2016.05.30 06:10 / 기사수정 2016.05.30 10:1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무결점'으로 보였던 선두 두산 베어스에도 약점은 있었다.

두산은 지난 29일 잠실 LG전에서 8-16으로 대패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보우덴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릴 정도로 두산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 투수였다. 여기에 두산 타자들은 LG를 상대로 1회말 5점을 뽑아내는 등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보우덴이 2⅔이닝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더 아쉬운 부분은 그 이후에 나왔다. 타선이 점수 차를 좁혀갔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추격조의 힘이 부족했다. 두산 타선이 6회 3점을 내면서 8-9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투수들이 7회와 8회를 버텨내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했고, 추격 의지가 꺾였다. 

두산은 보우덴에 이어 추격조로 진야곱을 투입했다. 진야곱은 보우덴이 내려간 3회 2사부터 5회까지 잘 막았지만, 6회 급격하게 흔드릴면서 실점을 했다. 두산은 진야곱을 내리고 홍영현을 올렸다.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홍영현은 6회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7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손주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이현호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이현호는 8회까지 총 6실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두산은 선발 투수 보우덴이 무너진 이후에도 9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이날 경기를 대패로 마감해야 됐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허준혁으로 구성된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두산이 거둔 34승 중 29승을 담당했고, 총 27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전체 1위다.

선발 투수 뿐 만 아니다. 올 시즌 윤명준(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48), 정재훈(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1.11), 이현승(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47)으로 구성된 두산의 필승조는 리그에서 손 꼽힐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의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49로 리그 5위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필승조의 성적을 감안하면 그동안 강력한 선발 야구를 하면서 추격조 부재라는 약점이 감춰졌던 것이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는 것은 시즌 중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두산의 추격조가 좀 더 안정감을 갖춘다면 올 시즌 두산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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