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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완승' 송창식-권혁이 던진 88구의 가치 [XP 줌인]

기사입력 2016.05.27 22:39 / 기사수정 2016.05.27 22: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불펜 무게 싸움. 집중력을 깨트리느냐 압도하느냐의 대결에서 한화가 미소를 지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한화와 롯데의 선발 투수로 나선 박세웅과 윤규진은 모두 조기 강판 됐다. 박세웅은 올해 한화만 만나면 결과가 나쁘다. 지난달 사직 한화전에서 4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 패전 투수가 됐었고, 대전 구장 첫 등판인 이날 역시 2⅔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올해 한화전 2경기에서만 무려 13실점을 했다. 타구단 상대 전적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윤규진은 이날이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재활을 거쳐 지난달 중순 1군에 콜업된 윤규진은 지난 21일 kt전에서 약 6년만에 정식 선발 등판을 마쳤다. 당시 5이닝 3이닝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던 윤규진은 이번에도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화가 2회까지 7득점을 올리며 어깨에 힘을 실어줬지만, 3회에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3회에만 황재균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실점하면서 2⅔이닝 6실점으로 강판됐다.

롯데와 한화 모두 3회에 선발 투수가 강판 되면서 본격적인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먼저 투수를 교체한 한화의 선택은 송창식이었다. 한화는 윤규진이 황재균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1점 차 긴박한 상황이 되자 송창식을 투입했다. 이틀 휴식 후 지난 25일 넥센전에서 1이닝(1실점)을 소화했던 송창식은 다시 하루를 쉬고 이날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졌다. 

송창식의 역할은 중요했다. 롯데가 황재균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송창식이 무실점 롱릴리프 역할을 해내면서 기세를 잠재울 수 있었다. 

롯데는 옆구리 투수 홍성민을 두번째 투수로 올렸다. 홍성민은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말 2사 1,2루에서 이정민으로 교체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경기 후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쉽다. 

이정민이 6회말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대현이 7회말 2아웃 만루 위기를 넘지 못했다. 

정대현은 만루에서 로사리오를 상대해 3볼로 출발했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고, 파울을 유도해 풀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결국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가 3점 차로 벌어지자 롯데는 투수를 다시 교체했다. 하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였고 결과는 돌이킬 수 없었다. 

반면 한화는 교체 카드가 매끄럽게 효과를 봤다. 권혁이 7회초 송구 실수를 보태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곧바로 타선이 득점을 올려주며 어깨에 힘이 실렸다.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마무리 정우람이 교통사고로 인해 입원 검진을 받느라 자리를 비웠고, 박정진도 최근 등판이 잦았던 만큼 권혁의 역할이 막중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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