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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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굿모닝FM' 무디 전현무의 눈물·격려·고마움

기사입력 2016.05.27 09:47 / 기사수정 2016.05.27 09:5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전현무는 2013년 9월부터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청취자와 함께한 '무디' 전현무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2년 9개월간 DJ를 맡은 '굿모닝 FM'을 향한 애정, 노홍철에 대한 격려, 청취자에 느끼는 고마움을 모두 쏟아냈다. 

전현무는 27일 MBC FM4U '전현무의 굿모닝 FM'의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주말인 28, 29일은 녹음 방송으로 이뤄져 사실상 오늘(27일)이 청취자와 실시간으로 함께하는 마지막 방송이다. 특별한 날인 만큼 선곡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했다. 

많은 애청자들이 '굿모닝 FM'의 공식 홈페이지와 문자를 통해 전현무의 하차를 아쉬워했다. '눈물난다. 무디 떠나면 허전할 것 같다', '정 떼려고 안 듣는다' 등의 애정이 가득한 문자를 읽어나갔다. 전현무의 어머니도 문자를 보냈다.

전현무는 '목소리가 다르네. 마지막이 아닌 재충전이라고 생각해. 수고했다 아들. 늘 청취자에게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끝까지 잘해. 사랑해 아들'이라고 읽었다. 그는 "어머니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못하는데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줬다"며 한숨을 쉬었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거린 전현무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어머니 죄송합니다. 방송 사고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을 못하고 있다. 어머니의 '많이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나는 시간인데'라는 말에 눈물을 쏟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에게 무심했다. 혼자 산다고 나와서 방송을 열심히 했다. 인정받고 싶어서 병원 다니며 열심히 했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 문자를 받고 나니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다. '사랑해 아들'이라는 문자를 처음 받아 본다.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무엇을 위해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유쾌한 줄만 알았던 전현무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늘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이지만 이날 만큼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함께 아쉬워할 청취자를 위해 끝까지 유쾌한 면모를 잊지 않았다. 전현무는 방송인 오상진과 열애 중인 김소영에게 "나만 만나면 다 행복해진다. 리포터들을 다 결혼시켰다. 이제 너만 남았다 . 너 보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30일부터 새로운 DJ가 될 노홍철에 대한 격려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노홍철에 전화를 걸어 오늘부터 방송이라고 장난을 쳤고 노홍철은 당황하며 바로 가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 출근을 걱정하는 전현무에 "노홍철의 긍정 에너지가 직장인들에게도 갈 것 같다"고 격려했다. 청취자들에게도 "이 친구가 워낙 긍정적인 친구다. 저는 아침에 목소리가 잠기기도 하는데 이 친구는 다운이 없어서 잘 적응할 것"이라며 청취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가족같은 제작진에 너무 고마웠다. 애청자들도 길에서 만나면 잘 듣고 있다고 해주더라. 가장 힘이 된 건 '아침마다 힘이 돼줘 고맙다'는 말이다. 제 삶의 위로로 간직하고 있다. 링거를 맞고 병원에 다녀도 라디오를 놓지 않은 이유는 그런 분들 때문이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노홍철 DJ가 잘할 거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내가 또다시 무디로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2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매끄러운 진행과 유쾌한 입담으로 매일 아침 청취자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시청, 명동, 석촌호수 등 곳곳에서 활기찬 공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고 북콘서트 등 청취자와 의미있는 시간도 보냈다.

하지만 목 상태가 악화된 터라 '굿모닝 FM'에서 하차하게 됐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라디오 진행을 이어온 그이기에 아쉬움이 클 법하다. 최근에는 목소리가 많이 쉰 상태로 마이크를 잡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정들었던 '굿모닝 FM'에서 내려왔다. 하차 결정은 아쉽지만 쉼표도 필요한 법이다. "언젠가 다시 무디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농담처럼 다시 청취자 앞에 설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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