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경기장은 한껏 뜨거워졌고 팬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정작 드라마를 연출한 FC서울의 최용수(43) 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느라 바빴다.
최 감독이 이끈 서울이 드라마 같은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 감독의 소감은 "두번 다시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말할 만큼 단순했다. 그는 "서울이 극장 경기를 많이 해 감동과 희열을 주고있는데 팬들은 굉장히 즐거워하시는데 난 이런 경기를 하면 죽는다"고 웃어보였다.
120분의 시간 동안 기적이 계속 반복됐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는 한치앞을 모르게 진행됐고 마지막 순간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최 감독은 "우리의 애국심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절대 패해서는 안 되는 일본팀에 1차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다"며 "1차전을 끝내고 화를 많이 냈다. 이번에는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해주고 싶고 모든 공은 선수들에게 돌리겠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서울은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를 결정한다. 서울의 상대들은 전북 현대와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상강, 산둥 루넝 중 한 팀이다.
최 감독은 "8강까지 올라왔다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누구와 붙고싶다는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상대를 가리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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