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57) 감독이 최근 불거진 심판 매수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지난 23일 전북의 스카우트 C(49)씨가 전직 K리그 심판 A(41)씨와 B(36)씨에게 2013년 총 다섯 차례 금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C씨는 심판 2명에게 경기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전북은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구단 고위 관계자는 재차 "구단과 연관성은 없다. C씨가 건넨 돈도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가성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전히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한 채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상대한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철근 단장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심판 매수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책임을 막중하게 느낀다. 한 팀에 10년 이상 있으면서 구단, 팬, 선수들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해왔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아직은 조사 중이고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밝혀지면 그때가서 말씀드리겠다.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앞서 스카우트 C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대화를 나누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점을 곱씹었다.
최 감독은 "C씨가 조사를 받고 와서 별일 없는 것처럼 얘기를 했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조사 내용을 다 얘기하지 않았고 나도 참고인 조사 정도로 생각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일이 커졌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회견장에 동석한 이 단장도 "큰 경기를 앞두고 기사로 소식을 접해 경황이 없었다. 직접 사죄를 드리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긴급하게 해명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구단 책임자로서 모든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 한 가정의 자녀들이 잘못되면 부모가 책임진다. 내가 단장이기에 각오를 하고 있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사실상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단장은 검찰 발표에 따라 단장과 감독 모두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뜻인지 재차 묻자 "상황에 따라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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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