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논란 속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24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2-1로 제압했다. 1차전 원정경기서 1-1을 기록했던 전북은 합계 3-2로 멜버른을 따돌리고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멜버른전을 하루 앞두고 스카우트 차모씨의 심판 금품 수수 혐의가 알려지면서 매수 의혹을 받았다. 그동안 거둔 결실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었던 만큼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무거운 분위기가 짙게 깔린 상황서 시작된 경기서 전북은 온힘을 이끌어내면서 매수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전반 시작부터 이동국과 한교원의 연이은 슈팅으로 기세를 잃지 않은 전북은 공격진이 계속해서 멜버른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슈팅을 퍼부으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파상공세를 펴던 전북은 전반 29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으로 앞서나갔다. 지난 1차전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귀중한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레오나르도는 이날도 날카로운 슈팅을 몇차례 시도하며 영점을 잡더니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서 얻은 프리킥을 놓치지 않고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레오나르도의 골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전북은 곧바로 이동국의 헤딩 슈팅까지 나오면서 멜버른을 더욱 코너로 몰았다. 아쉽게도 추가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전북은 전반 막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잘 넘기면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전북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만회골이 필요한 멜버른도 공격적으로 반격하면서 경기는 치고받는 공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후반에도 레오나르도의 슈팅에는 정확도와 힘이 실려있었고 여러차례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계속된 공격에도 추가골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김보경 대신 로페즈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로페즈의 카드가 정확하게 통했다. 왼쪽 측면에 선 로페즈는 후반 25분 쏜살같이 상대 문전으로 침투했고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로페즈의 패스는 정확하게 레오나르도에게 연결됐고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전북은 후반 30분 로페즈의 대포알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남은 시간 굳히기에 들어간 전북은 종료 7분 전 베사르드 베리샤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잠시 위기를 맞았다. 만약 한 골 더 내줘 2-2로 끝난다면 원정골 규정에 따라 멜버른이 8강에 오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전북은 남은 시간 권순태 골키퍼의 집중력 있는 선방을 앞세워 한 골의 리드를 지켜냈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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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