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태균(34·한화 이글스)이 침묵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까지 거론됐던 한화가 추락했다. 9승 26패, 5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한화가 기록한 성적이다. 꼴찌로 추락한 한화는 9위 삼성 라이온즈와 일곱 경기 반 차이나 난다.
한화의 추락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클린업맨 김태균의 부진이다. 김태균은 명실상부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될 타자가 부진하니 팀도 반등세를 쉽사리 만들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올해 35경기 출장 타율 2할6푼8리(127타수 34안타) 출루율 3할7푼9리 장타율 0.346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기록한 34개의 안타 중 장타(2루타 이상)은 8개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중심 타자는 상대 투수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김태균의 2016시즌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은 0.078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김태균은 특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출루 능력도 무너진 상황이다. 김태균은 지난 2002시즌(출루율 3할4푼7리) 이후 14년 만에 4할 미만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김태균의 부진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김태균은 올 시즌 콘택트율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속구(직구)에 대한 김태균의 콘택트율은 89.9%(작년 93.5%)로 하락한 데 이어 커브 80%(작년 84.9%), 체인지업 61.5%(작년 72.2%), 스플리터 75%(작년 77.8%) 등 주요 구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이 떨어진 김태균은 올 시즌 오히려 특정 구질에 대한 스윙률은 높아진 상태다. 즉 그가 부진에 대해 정신적으로 쫓기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속구 스윙률은 6% 증가했으며, 스플리터에 대한 스윙률은 18%나 상승했다.
김태균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한화의 반등도 그만큼 어려워 진다. 마운드의 정비가 늦어지는 가운데 이를 타선에서 메워줘야 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2할6푼4리로 리그 10위다. 만약 김태균이 회복한다면 한화의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한화에게 김태균의 공격력은 반등을 위한 필수요소다.
[기록 출처] : KBReport.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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