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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최종전은 아름다운 작별의 무대

기사입력 2016.05.16 07: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그 최종전은 눈물의 무대다. 우승의 환희와 강등의 아픔이 있으며 헤어짐의 아쉬움이 동반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15일(한국시간) 일제히 치러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우승팀과 강등팀이 모두 가려진 터라 상반된 눈물은 없었다. 대신 한시대를 함께했던 이들과 나눈 작별인사가 많았다. 

아스널은 무려 3명의 영웅을 떠나보냈다. 아스널은 아스톤 빌라와 마지막 경기에 앞서 토마시 로시츠키, 미켈 아르테타, 마티유 플라미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로시츠키는 10년째 아스널에서 머물렀고 아르테타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플라미니는 팀을 떠났다 돌아오는 풍파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한번에 3명과 작별인사를 나눠야 했던 아스널은 선수들부터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아스널은 빌라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자 벤치에 있는 로시츠키를 향해 달려가 세리머니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아르테타는 뒤늦게 경기에 나서 팀의 4번째 골에 크게 기여하면서 이별 선물을 팬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노리치 시티의 경기에서는 베테랑 골키퍼 팀 하워드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06~200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합류해 에버턴과 인연을 맺은 하워드는 이후 완전이적 한뒤 올 시즌까지 총 10년간 414경기를 뛰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는 하워드는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90분을 소화했고 무실점 승리를 안겼다. 

선수만 떠난 것은 아니다. 사령탑들도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었던 이들이 있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선사하며 제 몫을 다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담담하게 끝인사를 했다. 스완지 시티전이 끝나고 자신이 입고 있던 정장 자켓을 팬들에게 건넨 그는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진심으로 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로 맨시티와 인연을 마무리했다.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레스터 시티의 경기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끝인사를 전달했다. 올 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임시 사령탑 역할을 한 히딩크 감독은 강등권 언저리에 있던 첼시를 안정적인 순위로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출발하는 첼시에 바통을 넘겼다.

이번 경기는 존 테리의 모습을 첼시서 보는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 아쉽게도 지난 경기서 퇴장을 당해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첼시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헹가레를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1998년부터 첼시서 뛴 테리는 팀의 상징이다. 하지만 현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현재 첼시는 테리에게 1년 재계약을 제안한 상태로 테리의 결정만 남았다. 첼시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는 테리의 말과 달리 최종전에서 동료들이 보여준 헹가레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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