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김영애, 염정아, 이성재 세 배우의 카리스마가 '마녀보감' 60분을 장악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는 색깔이 분명한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13일 방송된 1회에서는 대비 윤씨(문정왕후) 역의 김영애, 성수청 대무녀 홍주 역의 염정아, 소격서 영 최현서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대비, 홍주, 최현서는 자신이 왕실과 조선을 사랑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비는 명종(이다윗) 대신 수렴청정을 하는 동시에 명종과 중전 심씨(인순왕후, 장희진)의 합궁을 직접 참관하겠다고 하는 등 권력의 최정점에 서 있다. 대비는 적자 혈통으로 왕위를 계승하는 것만이 조선을 위하는 길이라 여기며 왕실을 통제하려 했다.
홍주는 5년 전 사건 때 흑주술을 사용하려다 궐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중전의 몸에서 세자가 태어나게 하려고 또 다시 흑주술에 손을 뻗었다. 최현서는 흑주술을 부리려는 홍주를 죽이려고 칼을 겨눴다. 홍주는 전혀 기죽지 않고 "베어라"고 당당하게 맞섰다. 어둠 속 빛나는 칼끝 만큼이나 활활 타오르는 눈빛이 화면을 집어삼켰다.
같은 편에 서서 힘을 모으고 있는 대비와 홍주 역시 완전히 우호 관계라고 볼 수 없다. 두 사람은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들어맞을 때 이용할 뿐이다. 그렇기에 미소가 오가는 중에도 대비와 홍주의 눈동자에는 불꽃이 튀었다.
세 사람 중에서도 홍주의 카리스마는 초현실적인 영역에 있다. 제사를 지내고 하늘을 섬기는 최현서와 달리 홍주는 조금 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인물이다. 듣기만 해도 오싹한 주문을 외우며 흑주술을 쓰는 장면에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홍주만의 아우라를 완성했다.
앞으로 인물 사이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 세 사람의 카리스마 역시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저주를 받고도 살아남은 공주 연희(서리, 김새론)를 찾아 죽여야만 하는 운명의 홍주와 홍주를 막아야 하는 최현서, 그리고 어떻게든 왕실을 지키려 하는 대비의 에너지가 '마녀보감'을 압도할 전망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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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