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하이(中), 박상진 기자] 2012년 롤드컵 우승 이후로 한국은 언제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아주부가 그랬고, SKT T1이 그랬고, 삼성이 그랬다. 하지만 2016년 MSI에서 한국이 라이엇 주최 국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마침표가 찍힐지도 모른다.
13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6(이하 MSI)’ 4강전 SK텔레콤 T1 대 중국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의 경기가 열린다. MSI 그룹 토너먼트까지는 단판제 경기로 열렸지만, 4강 이후부터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번 MSI에서 RNG의 기세는 그야말로 최고조다. 대회 중반 CLG와 마지막 경기에서 SKT T1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MSI에서 RNG의 모습은 최고의 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RNG는 ‘마라샹궈’ 쉬유 라우와 ‘마타’ 조세형의 날카로운 초반 플레이로 상대 라인을 압도한 이후 중반 이후 교전에서 ‘루퍼’ 장형석의 탱킹을 앞세운 후 ‘샤오후’ 유안하오 리와 원거리 딜러 ‘욱스’ 쳉 왕의 공격력으로 MSI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인 듀오인 ‘루퍼’ 장형석과 ‘마타’ 조세형은 전력의 핵심. MSI에서 이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반면 이번 MSI에서 SKT T1의 발자취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MSI 첫 날 순조롭게 2연승을 거둔 이후 3일차와 4일차 경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했다. CLG와 FW, 그리고 RNG에게 패를 기록한 것. 다행히 5일차와 6일차 경기에서 다시 연승을 달리며 6승 4패로 MSI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SKT T1은 MSI 조별 토너먼트 후반 다시 경기력이 살아났다. 이 과정에서 ‘울프’ 이재완은 과거 ‘벵기’ 배성웅이 그랬듯 경기 중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든든한 후방 수비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울프’ 이재완은 MSI 4강에 오른 서포터 중 KDA가 3.29로 가장 낮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고 나머지 팀원들을 모두 퇴각시킨 것.
RNG와의 MSI 4강전에서 SKT T1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력이다.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 원거리 딜러 중 ‘뱅’ 배준식은 5.47의 KDA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킬과 데스 수치를 보자면 덜 죽였지만 덜 죽어서 보인 수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부상한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즈의 KDA는 4.21이지만 경기당 7.3킬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물론 이 부분은 이번 MSI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으로 부각된 각 지역의 메타 차이로 볼 수 있다. SKT T1은 첫날 2승 이후 매 경기 과감한 운영보다는 안정감 위주의 경기 플레이를 보인 반면 CLG는 MSI에서 편차는 컸지만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엄청난 공격력을 보였다.
RNG는 이번 MSI 교전 상황에서 ‘루퍼’ 장형석이나 ‘마타’ 조세형이 먼저 방패가 되어 상대 공격을 막는다. 상대의 공격에 이들이 버티면 나머지 선수들이 피의 축제를 시작하는 것. 상대가 교전에 모든 것을 이 둘에게 퍼붓지만, 결국 이 둘을 잡지 못한 이후 나머지 선수들의 먹잇감이 됐다. SKT T1과의 첫 경기도 같은 교전 양상을 보였다. SKT T1에게 이번 경기는 ‘블랭크’ 강선구와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뱅’ 배준식의 공격력에 많은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MSI 4강부터는 다전제라는 경기 특성에서 비롯한 판짜기라는 부분과 함께 기세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1세트에서 이전처럼 RNG에게 제압당하면 SKT T1의 MSI은 그대로 끝날 수도 있다. ‘루퍼’ 장형석과 ‘마타’ 조세형을 SKT T1 딜 라인이 어떻게 공략할 지가 이번 MSI 4강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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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