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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연착륙' 이태양의 각오 "아쉽기에 다음이 있다"

기사입력 2016.05.13 05:58 / 기사수정 2016.05.13 01:5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쉽기 때문에 다음을 볼 수 있습니다." 부상을 털고 1군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이태양(26,한화)이 미래를 바라봤다.
 
이태양은 지난 11일 대전 NC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막았지만, 5회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4-1로 앞서 있던 상황인만큼 이태양으로서도 첫 승의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법한 상황이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또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이태양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날인 12일 경기 전 만난 이태양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5회 선두타자 볼넷을 줬고, 그 부분으로 인해 승리를 못한 것 같다"며 "마운드에 내려올 때 아쉬워했던 것 역시 선두타자 볼넷을 줬다는 사실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5회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조금 공이 뜨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되짚었다.
 
4차례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그는 "승리를 못 챙겨서 조바심 생기지는 않는다. 일단 이닝을 길게 끌고 가고 싶다. 어제도 4회 밖에 못던졌다. 기본적으로 5회까지는 던져야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만큼, 이닝을 더 끌고 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별히 준비하는 부문에 대해 묻자 "선발 등판을 한 뒤 다음 등판 준비하는 그 사이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해야 선발로 나온 날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니 과정을 중요시 여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이태양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날 이태양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나왔다. 수술 전 150km/h가 넘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점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구속을 올리기 위해 의식하지는 않았다. 똑같이 운동을 하면서 똑같이 던지려고 조금씩 하다보니까 몸의 회전이나 팔이 넘어오는 것이 괜찮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 그는 "80%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는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후유증 묻는 질문에 "다시 아플 것 같다는 부담이나 걱정은 없다. 수술했으니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던지면서 통증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 투수들의 난조 속에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권혁, 윤규진, 박정진, 송창식 등은 필승조와 추격조 가릴 것 없이 선발이 무너지면 나와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이태양 역시 현재 선발 투수로서 불펜 투수들의 짐을 덜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중간에서 형들과 선배님들이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는 선발 투수인만큼 5일 한 번 등판하지만, 형들은 매일 대기하고 고생을 한다"고 이야기한 이태양은 "앞으로 책임감 있게 던지려고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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