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특별제작이다. K리그 사상 최초로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두 프로팀의 더비전을 앞두고 '수원더비' 맞이에 한창이다.
수원FC와 수원삼성이 역사적인 첫 지역더비를 치른다. 두 팀은 오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를 통해 수원더비를 펼친다. K리그 챌린지서 승격한 수원FC와 K리그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삼성의 리그 첫 맞대결이다.
지역더비답게 양팀은 참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수원FC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삼성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직선거리로 2.3km에 불과하다. 버스로 이동시 10개 정거장이며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린다. 도보로 이동한다 해도 40분이면 도착한다.
짧은 거리지만 수원FC가 실업축구와 K리그 챌린지를 거쳐 클래식에 당도하기까지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FA컵에서 세 차례 만났지만 두 팀의 위치는 분명하게 갈렸다. 지금은 다르다. 서로 최상위리그인 클래식에 소속돼 자존심 싸움을 펼치게 되면서 수원더비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역사적인 수원더비를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양팀 감독과 주장 더불어 염태영 수원시장까지 경기를 앞둔 12일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수원더비의 출발을 알렸다.
수원FC의 구단주이자 수원삼성의 명예구단주인 염 시장은 "한국 최초의 지역더비다. 축구수도 수원답게 첫 지역더비를 치르게 됐다. 누가 이겨도 수원이 승리하는 꿈의 더비를 만들어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염 시장은 기자회견에 특별히 제작한 머플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염 시장은 수원FC와 수원삼성의 로고를 절반씩 섞어 만든 머플러를 양팀 감독과 주장 목에 걸어주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수원더비로 색깔을 채워나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수원시청 사거리에서 수원종합운동장까지 5km 구간을 양팀 구단기 300개로 채웠다. 수원더비에 맞춰 깃발거리를 조성한 수원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약 사흘간 승리 구단의 깃발을 걸어 수원더비의 흥분을 지속할 계획이다.
수원더비를 위한 매치볼도 특별제작했다. 기본 공인구 중앙에 양팀 구단 엠블럼을 삽입했고 수원더비의 역사적인 첫 경기 일자와 장소를 새겼다. 또한 양팀의 연고지인 수원 두글자를 한자로 적어 의미를 부여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도 더비전의 치열함도 여전했다. 양팀 감독은 수원더비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홈팀 자격의 조덕제 감독은 "수원삼성과 경기하게 돼 영광이다. 하지만 패배를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첫 더비인 만큼 무승부가 아닌 경기를 원하며 승리팀이 수원FC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정원 감독도 "어떤 경기든 승점 3점을 원한다. 꼭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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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