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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포이트] '무서운 이야기3' 홍은희, 경력은 베테랑·매력은 무한대

기사입력 2016.05.11 21:15 / 기사수정 2016.05.11 21:1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꾸밈없고 유쾌한 답변에는 센스까지 함께 녹아났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배우 홍은희의 매력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홍은희는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감독 백승빈, 김선, 김곡, 민규동)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1998년 데뷔 이후 어느덧 19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지만, 영화 출연은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가 처음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솔직함이 가득했던 현장 속 홍은희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 "공포영화 잘 볼 것 같다"…"왜요?"

첫 질문부터 홍은희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포영화를 잘 볼 것 같다'는 MC 김태진의 질문에 "왜요?"라고 똑 부러지게 응수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20대 때는 공포영화를 보려고 극장도 잘 갔는데, 30대가 되니 겁도 많아지고 무서운 것을 일부러 보지 않으려는 스타일로 변한 것 같다"고 덧붙이며 평소 공포영화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전했다.

▲ "배우를 배우답게 대접해주시더라고요"

첫 스크린 도전을 마친 느낌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아직 스크린 속의 제 모습을 못 봐서 진짜 실감은 나지 않지만, 제작 환경도 그렇고, 배우를 참 배우답게 대접해주시더라"며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 "고마워요, 알파고"

인공지능로봇 알파고에게 감사한 사연도 있었다.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에서 홍은희는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킬 수 없는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에 출연한다. 홍은희는 "100년 뒤라는 설정 하에 '로봇이 익숙한 식구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호러 이야기다. 그러던 차에 저도 알파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 실제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5라운드 모두 실시간 생방송으로 볼 정도로 관심 있는 분야였다"며 스토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던 일화를 얘기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고 말을 이어간 홍은희는 "'기계령'이 좀 막연할 수도 있는 이야기였는데, 시기적절하게 알파고가 등장해주면서 저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던 것 같다"라고 설명한 뒤 이내 "고마워요 알파고"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 "워킹맘 역할만 한다? 불만 없어요"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홍은희는 공교롭게도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와 이번 영화 모두에서 워킹맘으로 등장하게 됐다.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에서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충을 겪는 미소 역으로 출연, 워킹맘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는 중이다. '워킹맘 역할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물음에 홍은희는 "불만은 없다. 실제 아이를 키우며 일하고 있기에, 워킹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 "남편 유준상, 육아 타고 났어요"

자연스럽게 남편 유준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남편은 육아를 타고 났다"며 "힘든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기쁨으로 생각한다. 요즘은 마트에서 장도 직접 본다. 배달이 된다고 해도 직접 가더라. 남편이 로봇청소기 모델을 했었는데, 남편 목소리가 녹음된 한정판이 있다. 그 로봇의 도움을 받아 청소하고 있다"고 자세한 설명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 또 첫 영화에서 남편이자 선배 배우이기도 한 유준상의 조언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선배 티를 많이 안 내는 남편이다. 제가 (드라마 현장과) '뭐가 제일 달라'라고 질문했는데, 그냥 똑같다고 생각하고 하라더라"고 조언을 받았던 사연을 전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함께 드러냈다.

▲ "공포영화, 숨소리만 30분 녹음…변태인 줄 알겠어요"

홍은희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영화 현장. 공포영화다 보니 숨소리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 에피소드가 있었다. 홍은희는 "저희 작품 장르가 공포이다 보니 후반작업에서 호흡만 30분을 땄다. 숨소리를 정말 다양하게, 비트별로 증폭되게 녹음했다. 감독님에게 '이것만 들으면 예선(극 중 배역)이가 변태인 줄 알겠다'고 말했었다"고 웃으며 입담을 자랑했다.

▲ "4,5편까지 할 수 있도록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죠"

시원시원한 이야기 뒤에는 첫 영화이자 첫 공포물을 끝마친 뒤 느낀 바람도 함께 자리했다. 홍은희는 국내 유일한 시리즈 영화로 남아있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며 "저는 '쏘우'로 공포영화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 '무서운 이야기'가 한국 영화에서 유일하게 시리즈로 가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전반적인 영화 시장에 있어서도 장르영화 자리를 지켜줘야만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다. 앞선 시리즈(2편)에서 '해와 달'을 재밌게 봤었다. 내가 겪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현실적인 공포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무서운 이야기3'가 그 바통을 잘 터치해서 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4편과 5편의 섭외가 온다면 계속 할 것이냐'는 얘기에도 "할 것이다"라고 거침없이 대답한 홍은희는 "'무서운 이야기3'가 그렇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공포 장르 안에서 자리를 좀 더 확고히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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