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문승원(SK)이 유희관(두산)은 이겼지만, 불펜진에 울었다.
문승원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3실점(2피홈런) 1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선발 맞대결 상대였던 유희관은 4⅓이닝 7실점을 조기 강판됐다.
이날 문승원은 총 86구를 던졌고 최고 속구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다. 문승원의 투구수는 2~3회 50구로 다소 많았지만, 대량 실점을 헌납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7-3으로 앞선 6회초 문승원은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 불펜이 무너지며 시즌 2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문승원은 잠실에서 유희관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문승원은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과 함께 유희관(7이닝 1실점)의 완벽투에 뒤지며 팀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오늘 문승원은 그 당시의 패배를 두산에 고스란히 돌려줄 기회를 잡았다. 이날 문승원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섯 번째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문승원은 박건우와 민병헌에게 홈런을 빼앗겼고,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4~5회를 볼넷 한 개만을 내주는 역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팀 타선은 5회말 두 점을 만들어내 달아났고, 문승원의 시즌 2승은 눈앞에 왔다. 그러나 불펜진에서 사단이 났다. 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채병용(⅔이닝 1실점)-신재웅(1실점)-박정배(1이닝 1실점)가 차례로 등판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불펜진의 난조 속에 팀이 7-11로 패해 문승원의 시즌 2승은 하늘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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