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나유리 기자] 연패를 끊어야한다는 책임감이 오히려 독이 된듯 했다. 에스밀 로저스(31,한화)가 드디어 돌아왔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복귀전이 막을 내렸다.
한화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투수 로저스와 포수 조인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로저스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던 로저스는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않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며 2군 구장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리고 4월말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 후 드디어 8일 kt전에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마침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조인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로저스에게도 '편안함'이 증가되는 부분. 김광수 감독대행은 "작년에 한화에 온 이후 조인성과 줄곧 호흡을 맞췄으니 오늘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무리할 수는 없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오늘의 로저스는 스프링캠프가 갓 끝나고 처음 등판하는 다른 투수들과 비슷한 페이스라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 투구수 70~80개 정도를 예고했다.
2군에 있을때 자체 청백전에서 로저스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던 포수 조인성은 "경기 긴장감과 구장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로저스는 오늘 더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이날 로저스는 의 기록을 남긴 후 물러났다. 박기혁에게 2루타를 맞고 교체될때 스스로도 무척 아쉬운듯 털래털래 걸어내려갔다.
로저스는 누구보다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자신이 함께하지 못하는 사이, 팀이 최하위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내가 빨리 돌아가서 함께 기운을 북돋아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더욱이 로저스의 복귀전인 이날 한화는 최근 또다시 4연패에 빠져있었다. 지난주의 연승 기세가 사라진 후.
아쉽게도 승리에 대한 로저스의 의지는 '의욕 과다'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동안 단 한번 보크를 범했던 로저스는 이날 한 이닝에 두차례나 보크 지적을 받았다. 포수 조인성이 채 앉기도 전에 공을 던지기 위해 '빨리 앉아라'는 사인을 주고, 사인도 여러차례 거절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의욕을 분출했다.
2회초 '도미니칸 패밀리'인 로사리오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한화가 먼저 4점을 얻어 어깨가 가벼울 법도 했지만, 되려 로저스에게는 독으로 돌아왔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되면서 다음 등판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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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